
저는 정말 자동차 전시회를 거의 가 본적이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동차 전시회에 안 갔던 이유는 자동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명 레이싱걸이 나오는 전시회에는 여러 차례 찾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레이싱걸 보며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진 연습하기에 좋긴 합니다만, 핑계라는 거 인정합니다.
어제 SLR클럽에 주객이 전도되어 레이싱모델 찍기에 혈안인 자동차 전시회를 질타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열띤 댓글 토론 장 링크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work_gallery&no=380087
잘 아시다시피 논란의 핵심은 레이싱모델이 아닙니다. 레이싱 모델이 해야 할 영역이 있고, 그들은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들의 프로 의식을 높게 평가합니다. 또한 레이싱모델을 촬영하는 사람을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이슈를 제기한 분은 전시회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죠.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이 붐비도록 하는게 전시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 전시회는 아니잖습니까.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레이싱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취향을 간섭할 문제는 아니겠습니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된 전시회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정말 수많은 순수 DSLR 사용자들을 욕먹이는 일부 계층 때문에 문제겠지요. '레이싱걸 쇼'가 아니라 '자동차 쇼' 아니겠습니까.
사실 자동차 뿐이겠습니까. IT 관련 행사나 게임 행사 등에도 어김없이 섹시한 여성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마찬가지 사례 아니겠습니까. A급 레이싱모델(또는 나레이터 모델)들은 삼성동 코엑스 가면 거의 몇 주 내내 잇달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직접 소개하는 나레이터 모델이 많았던 2000년대 초반 전시회의 모습이 생각 나네요.
적어도 한국에선, '레이싱모델 공화국'이 있고...
이를 따르는 DSLR 무리들이 있어 1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저도 깊히 반성하는 의미로, SLR클럽에 어제 저녁 올라와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게시물과 주요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 봅니다.
ID 까망1004 님 - 토론 주창자
'모델을 부르면 비싸니, 전시회에 많은 모델을 싼 입장료로 인물사진 찍을수 있어...전시회장을 찾는다.' 전 이런 분에게 차라리 그 전시회에 가서 인물사진을 배우는 것보다, 인물에 관련된 책을 한권 사서 정독을 하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정녕 인물사진 연습을 하고 싶다면 주위의 동료 분들이나 가족의 모습을 담아보십시오. 저는 저의 딸 사진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딸로 인해 알게 모르게 인물사진 내공도 전보다 많이 쌓였습니다.<중략>
레이싱걸들의 대중화!!! 정말 이런 모터쇼 전시가 키워야할 자동차 산업을 키우지 못하고, 레이싱걸들의 이름과 명성만 높여줬습니다. 물론 이런 레이싱걸의 대중화에는 slr클럽의 일면도 한몫을 했지요. 진정 대중화가 되어야될 자동차와 레이서보다 레이서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레이싱걸이 대중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모터쇼 역시 주객이 전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한 주옥같은 주요 댓글들 요약]
ID ]H[ 님
가셔서 자동차 사진찍느라 고생하셨던 분들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어차피 가봤자 차구경도 못할거 같아서 안갔습니다. 역시나 사진으로 다 올라오더군요. 기대했던 차사진은 그닥 올라오지 않고 같은 모델 같은사진만 올라오고. 안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 듭니다.
ID 에프원 님
모터쇼에 모델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델이 차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는 것도 아니고 차와 유사한 분위기를 유지하여 차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필요성을 모르겠습니다. 또 그런 사진을 찍으려 몰려드는 사진사님들도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ID keepCave 님
솔직히 SLRCLUB이 큰몫했습니다. 모델쇼로 이끄는데..... 전 차를 무지좋아하지만 모터쇼는 안갑니다. 훌떡벗은 처자들사진찍느라 정신없는 진사들때문에 뭐가 보여야 .. 참 한심한 노릇이죠...
ID solidarite 님
비판없는 문화는 침체되지만, 반성없는 문화는 퇴보하는것 입니다. 분명 사진의 주제는 다양하기에 레이싱걸들의 사진을 좋아하는 여러 횐 님들 계신거 알지만 그런 열정을 주변의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해 조금씩 나눠쓰시길 바랍니다...
ID sadeye 님
slr은 장비 카페인데.... 왜 다들 그리 일면에 신경들을 쓰시는지... 남에게 보여지는 공간이 없다면 다들 사진기 내려놓으실 건가요? 휴....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 실종..... 안쓰러울 뿐이네요...
ID Cabon 님
그렇게 남들이랑 똑같은 사진만 찍을거면서 왜그리 비싼 장비를 사시는지.. 자신의 사진이 남들과 똑같다는게 좋으신가요?? 야한 레걸사진이나 귀여운 레걸사진 필요하시면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보세요...어디 그런사진 남들에게 떳떳히 보여줄수있나요???? 레이싱걸 여러분들도 너무너무 고생하시는건 알겠는데.. 차량 전시회면 차가 주가되야지.. 어찌 모델분이 주가됩니까????
ID 무적의기사 님
SLR 대중화가 낳은 하나의 문화라고 보는 시선이 맞을지, 모터쇼를 개최하는 개최자들의 상술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주 공감이 많이 갑니다. 어느순간부터 1면에 오르는 레이싱걸의 사진들이 우리나라 사진문화를 이끌어오시던 작가님들의 작품감상을 막아버린건 아닌지..좋은 사진도 좋지만 본질을 꽤꿇고, 남에세 피해주지 말고, 그런 좋은사진을 찍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게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담아내는 사진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글올려 봅니다.
ID ★Camus 님
레이싱 모델이 없으면 모터쇼가 재미없고 썰렁할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모터쇼 안가시면 됩니다. 차 좋아하는 분들이 가는게 모터쇼고, 비행기 좋아하는 분들이 가는게 에어쇼지요. 차에 관심없는 사람들때문에 정작 자동차를 보러 모터쇼에 가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나요?
ID Mrsnap 님
제가 생각할때는 모델없는 모터쇼를 원하신다면 돈을 많이 버신다음 직접 여시는 방법말곤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실적으로 실현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파리낼리 전시회를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모를까... 재미 있는것은 모터쇼만 그런것이 아니라 기자재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델이 남자였던 부스는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어느정도 북적거려야 뭔가하고 가보게 되고 그사람의 사진중에 홍보대상이 조금이라도 촬영되어 돌아다닌다면 그것이 바로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터쇼에 200미리이상 단렌즈를 들고 모델 얼굴만 촬영하고 가시는분들은 전시주최측에선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입장료를 내기 때문에...
ID cwe 님
아이러니 하게도 자동차전시행사인 모터쇼에 레이싱걸이 없으면 사람수는 적고 그러한 모터쇼가 개최되면 '썰렁한 모터쇼 .. ' 뭐 이런 기사가 나겠죠. 난감한 상황이군요; 레이싱걸 세우는걸 없애기엔 관람객이 없고.. 세워놓으면 주객이 전도되고.
ID morning_air 님
문제는 레이싱걸이 있고, 없고에 있다기 보다는 그들이 어떤식으로 그곳에 있느냐가 더 큰 문제일것입니다. 자동차가 주가 되야할 모터쇼에서 주객이 전도되고, 오히려 쇼에 피해를 미칠지경까지 이르니... 물론 이를 레이싱걸을 탓하기도, 그녀들을 찍기위한 사진사님들을 탓하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애초에 이런식으로 쇼장을 기획`구성하면 어떨까요? 자동차 전시 후 바로 옆에 레이싱걸 부스를 작게나마 따로 개설함이 어떠실지..ㅋㅋ
ID ENGIELO 님
담아 보면 볼수록 나의 창작이 들어간 것이 아닌 모델 포즈 및 구도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버린 듯 함에 참담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오히려 캐논 포럼에서 성남훈 선생님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사진 등을 보며 진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많이 배웠습니다.
ID 토니7 님
다른곳은 출사 간다고 하면 집사람이 "잘갔다오세요~" 하는데 모터쇼 출사 간다고 하면 못가게 한다는.....바로 이런 이유아니겠습니까?? ㅋ....... 이런 현실이 우울합니다.....모델도 모델이지만 정작 좋아하는 차 까지 못 본다는...... 이런 풍토 대한민국 아줌마들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D 스파이더만 님
도대체 저 로보트같이 생긴 아이들 열이나게 찍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당췌 알수가 없습니다... 사진이야 뭐..가족들찍고, 친구들 찍어주고, 연인 찍고, 멋진 풍경, 내 일상을 기록하려고 찍는거 아닌가... 저 아이들사진 찍어봐야 솔직히 SLR클럽에 한번올리고 다시꺼내 볼일도 없지않나요...
ID 설국화 님
에세랄 클럽 관계자분들 오늘의 사진 선정에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좋은 취지의 사진은 괜찬은데 다른 일면의 몇개 사진들은 전 정말 꼴불견 이더군요. 몇백씩 주고 장비 구입해서 레걸들이나 찍으면 너무 한삼한 낭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ID Sudenc2 님
얼마전 서울모터쇼를 갔다가 마치고 일산 모 식당에 갔는데 30분쯤 지났을까? 레이싱걸분들(거의 대부분이라 할 만큼 많은 수)께서 식사를 하시러 왔더라구요. 엿들으려고 한것은 아니었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 이슈에 귀가 가서 들어보았습니다. 결코 여러분들이 렌즈에 담고 싶지 않았을 것 같은 얘기가 흐르고 있더군요. 얘기인 즉, 자신의 사진 찍는 분들을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하는 이슈였습니다.
ID JAMES 강 님
건의 합니다. SLR클럽이 꼭 예술성을 추구하는 곳은 아니겠지만 너무 벗은 여자 모델 많이 소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꼭 관음증 환자들도 아니고 말.. 입니다. 어쩌다가 일면이란게 생겨가지고 거기에 오르면 무슨 벼슬이라도 하는겁니까. 클럽관리자 운영자 여러분 제발 생각 좀 깊이 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회원 수 늘리기 경갱합니까!!!
ID 울트라백곰 님
레이싱 걸을 찍더라도 위 사진 처럼 차와 레이싱걸이 조화를 이룬 사진이 올라왔으면 하네요... 맨날 차는 없고 레이싱걸만 크로즈업으로 찍은 사진들만 올리지 마시고요.. 그리고 모터쇼 가시면 일반 관람객과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모습 좀 보이셨으면 하구요... 레이싱걸 가린다구 욕이나 해대는 사진사님들 보면 그 사람의 의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보입니다...
ID 너구리~ 님
점점 디씨화 되어가는것 같네요... 안타깝다!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