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가면 HP 아태지역 본부에 쿨타운(Cool town)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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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운은 말 그대로 미래형 기술들을 시나리오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보여 주는 체험 공간인데요, 싱가포르에 가면 예약을 해서 꼭 한번 가 볼만한 명소였지요. 한 기업이 비전을 제시해 주는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특별히 이에 견주기에는 좀 어렵겠지만, 한국에도 비슷한 공간을 한 대기업에서 마련했습니다. 바로 티움(T.um) 입니다. SKT의 초청을 받아 전자신문인터넷 객원블로거 몇 분과 함께 본사 사옥에 있는 티움 ( http://tum.sktelecom.com/ )을 공식적으로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LGT 사옥에 있다는 비슷한 체험관도 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일단 SKT에서 공간을 공개한다고 하셨으니 얼씨구나 하고 달려 갔지요. 어떤 체험이든 '체험'은 늘 즐겁습니다.^^

사진 =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SKT 을지로 본사 사옥.
SKT가 언론에 티움 오픈 보도자료를 낸 것은 지난 10월 2일. 당시에 “을지로 본사 사옥 1층과 2층에 모바일 체험관인 티움(T.um. http://www.sktelecom.com/tum )을 오픈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지요. 자료에 따르면 티움의 규모는 5000여 평 가량으로, 일반인 관람도 사전 예약을 통해 받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일반인들이 이 곳을 관람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SKT 직원들에게도 이 공간을 개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모 SKT 관계자는 "직원들도 거의 못 봤다"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일반인들 참관을 받으며 개방을 하겠지만, 아직은 비공개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일반인으로서는 나름 일찍 체험을 하게 된 셈! 좋은 기회입니다.


이 곳에는 '네트워크의 바다' 이미지에 맞춰 ‘물’과 연동되는 개념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실제로 참관객들에게 모두 지급되는 티키(T-Key)라는 UMD(Ultra Mobile Device)와 네오액트(Neoact)에서 개발한 티미(T-Me)라는 인공지능(?) 캐릭터는 물에서 뛰어 놀면서 관람 내내 자신의 분신처럼 동선을 따르고 있더군요. 이는 단말기 어깨 위에 있는 LBS(location-based services,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관은 ▲근시일 내의 미래를 보여 주는 ‘플레이 드림’, ▲SKT 기술 역사를 보여 주는 '플레이 베이직', ▲SKT 현재 서비스들을 전시해 둔 '플레이 나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시 플레이 드림에서 제일 볼 게 많고, 플레이 베이직은 통신 역사를 짚어 보기에는 만족스럽습니다. 플레이 나우는 시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확~ 스킵하겠습니다.

사진 = 티미라는 아타바가 놀고 있는 연못. 티키라는 단말기와 분신처럼 연동시키는 것으로부터 관람이 시작된다.
사진 = 연못 천장에서는 물이 간헐적으로 떨어짐. 물에서 캐릭터가 떨어지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사진 = 체험 단말기 티키 속에 들어(?) 온 아바타 '티미'

사진 = 문제의 체험 단말기 '티키'. 무겁고, 속도도 느리고, 밧데리가 뜨거웠다.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어깨에는 밧데리가 들어 있다. 어깨 양쪽 가죽끈에 있는 흰색 물체 두 개는 전시회관 전지역에서 LBS 신호를 주고받기 위한 장치다.
전시장 대부분은 2층에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 체험은 1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단 티키 단말기를 통해 티미를 불러내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1층에 간단한 연못(?)이 있는데, 이 곳에 자신이 만들어 낸 티미가 나타나게 됩니다.
1층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MS 서피스와 비슷한 개념의 ‘유테이블’이 놓여 져 있습니다. 풀 터치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고, IPTV를 시청하고, 각종 UX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T에서는 서피스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불발됐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옮기면 위치 기반 서비스를 위한 300여 개의 안테나가 제대로 동작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티미의 이동 정보가 되고, 티키 단말기에 나타나는 각종 콘텐츠를 위치에 맞춰서 자동으로 뿌려주게 됩니다.
사진 =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자신의 캐릭터가 위치를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2층 체험관 입구 전경.
드림관은 6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U홈, U패션, U쇼핑, T드라이빙, 리얼 GXG, 마이TV입니다. 각 섹션은 여기 차용한 단어 그대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체험 공간은 동선을 맞춰 지그재그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서 U 홈에 들어 갔습니다.


사진 = 2층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이런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일단 'U홈' 체험부터 시작하게 된다.









사실 위 내용에서 보실 수 있듯이 'U홈' 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았던 체험이었습니다. 시나리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매우 쉽다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다만, 주로 시나리오를 쭈욱~ 보여주고 그치는 방식이어서 간접체험조차 할 수 없는 정보 주입은 한계가 명백한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 미래 사회의 전체 윤곽을 기본적으로 정리해 제시한다는 점에는 만족할 만 합니다.





U드라이빙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실제로 꽤 리얼하게 구현이 됐는데요. 자동차가 공중에 매달려 있어 전후좌우로 공중에 매달린 채 움직이며 실제로 운전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물론 미래형 드라이빙 시스템이기 때문에 핸들조차 없는 자동 드라이빙이 가상으로 구현됩니다. 말 그대로 시나리오를 체험으로 구현한 것이니까요... 당장 몇년 안에 된다고 보는 건 아닙니다^^

마이TV 입니다. 티미 단말기에 있는 카메라로 이 곳에 있는 캐릭터를 인식해 단말기로 옮긴 뒤 자신이 즉석에서 만든 영상을 무선으로 올리고, 즉석에서 브로드캐스팅이 되는 체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써 두니 시나리오는 멋진 것 같은데, 실제 체험이 유연하게는 안 되더군요. 신기한 체험이긴 했지만,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체험하는 과정에서 세부 가이드라인이 부족하고, 단말기 기능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리얼 GXG 체험입니다. 실제 공간에서 가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기하긴 한데, 게임이 약간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더군요. 축구나 퍼즐 보다는 물리적인 트랙 위에 카트라이더 같은 걸 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받았던 U패션 섹션입니다. 이건 정말 기능적인 체험과정도 충분했고, 시나리오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한 참관객이 실제 자신의 얼굴과 신체를 디지털화 하고, 이를 통해 옷을 입어보고, 패션쇼도 해 보는 과정까지 실감나게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해 SKT는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와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10만여개 센서가 달린 전신 스캐너에서 신체 정보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옷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게 됩니다. 패션 회사로서는 상당한 정보인 옷 디자인을 건네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휴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원하면 실제 체험자의 휴대폰에 영상 테이터로 전송해 주더군요. 이런 과정은 참 잘 짜여진 것 같았습니다. 박태환 선수의 스캔 아바타도 있다고 자랑을 하네요...

U 쇼핑은 단말기의 내장된 카메라로 전시물을 촬영해 물품 정보를 인식/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미래형 쇼핑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역시 뭐가 문제였는지 아주 유연하게 동작하지는 않아 약간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정말 신기하다'고 말할 만한 부분입니다.



사진 = 플레이 베이직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는 공간. SKT 통신 기술 로직 및 과거/현재/미래 기술 현황 등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마련해 두고 있다. 
사진 = '디지털 시냇물' 같은 개념의 공간. 화면을 따라 흘러가는 사진들 중 필요한 것을 '터치' 하면 해당 사진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가 소지하고 있는 티키 단말기 속으로 자동으로 들어오게 된다.
사진 = 전시 마지막은 '플레이 나우' 라는 공간으로 마무리. SKT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 총평
시나리오는 잘 짜여져 있었지만, 체험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1층에 서피스를 닮은 터치 테이블은 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U패션은 인상적이었고, GXG나 마이TV 등도 나름 즐거웠지만, 단말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응이 느리고 감이 떨어지더군요. U드라이빙은 시나리오는 좋은데 몇 번 흔들리는 것을 제외하곤 실제 경험 패턴은 좀 단조로운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U패션'은 티키 단말기를 주로 사용하지 않아서 UX가 좋았던 듯?)
사실, 티키라는 단말기의 불편함은 이날 참관한 이들의 공통된 주제였습니다. 일단 무겁고, 밧데리 열도 상당하고, 반응 속도도 낮고... 뭔가 느리고 답답하는 느낌을 체험 내내 받았습니다. 기술적인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일반인 참관을 시작하게 전에 꼭 해결이 됐으면 합니다.
국내에서 사기업이 이런 체험관을 따로 마련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또한 구현 기술의 평가를 떠나서, 오밀조밀하게 구현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엿보이더군요. 도우미 분들도 무척 친절해서 기술적인 부족함을 일일이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단체 관람... SKT가 오픈하면 한번 쯤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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