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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6월 은퇴…발머도 “10년 이내 은퇴” 언급
권력이동 서막…‘포스트-게이츠’ 이후 변화에 관심

‘IT 산업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팀워크’ ‘전 세계를 뒤흔든 독점의 제국’라는 극과극 평가를 받아 온 세계 최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 52) 회장이 예정대로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52) CEO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오는 27일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게다가 스티브 발머까지 공식 석상에서 “10년 이내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2세대 경영진의 출현을 예고하기도 하는 등 MS의 향후 ‘권력 이동(Power Shift)’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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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 / 서명덕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일제히 “빌 게이츠가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전념하기 위해 예정대로 오는 27일 공식 은퇴하고,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으로 남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게이츠는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뒤, 일주일에 한번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할 예정이다.

앞서 빌게이츠 회장은 2000년 1월 CEO 지위를 스티브 발머에게 양보했으며, 2006년 6월에는 CSA(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 Chief Software Architect) 자리 역시 레이 오지(Ray Ozzie)에게 넘겨준 바 있다. 또한 지난 1~2년 동안 MS는 공공연하게 빌게이츠의 은퇴 일정을 밝혀온 터라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두 사람이 이뤄낸 세계 경제적인 파급력과 지난 1975년 MS 설립 이래 줄곧 정신적인 리더였던 점을 되짚어 본다면 ‘권력 이동’은 그렇게 단순하게 볼 일이 아니다.

ZD넷에서 MS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해 온 매리 조 폴리는 자신의 블로그(http://blogs.zdnet.com/microsoft)에서 “빌게이츠가 사라진 MS는 단기적으로는 방향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MS에 빌게이츠 회장과 같은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매니저들은 낡은 생각과 방법론에 빠져 MS 호의 방향을 틀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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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MS를 공동 설립한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1980년대 초반 모습이다. 폴 앨런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설립한 후, 1983년 벤처 투자회사인 벌컨 벤처스를 설립하며 실질적인 경영일선을 떠났었다. 그는 83년 이후 MS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사업에 몰두해 오다, 2000년 9월 이사회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 서명덕 기자


◆스티브 발머 “나 역시 10년 이내 은퇴할 것”

게이츠 회장의 은퇴로 발머는 MS의 1인자에 오르게 됐다. 발머 CEO는 “(은퇴 이후) 그를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게이츠를 이용(use)하는 건 괜찮겠지만, 필요(need)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 역시 MS를 이끌어 온 1세대 경영자다. 그는 이번 주 초 미국 전자협회(American Electronics Association, AeA) 저녁식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9~10년 이내에 MS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발머는 이날 행사에서 “나는 28세 이후 줄곧 MS에서 일해 왔다. 이제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때 이상으로 좋은 타이밍은 없다고 본다”며 “MS는 (빌게이츠 은퇴 이후) 앞으로 10년 동안은 더 많은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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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의 첫 번째 명함. 1975년부터 1979년까지 MS의 첫 번째 본사가 있었던 뉴맥시코 앨버커키의 주소와 당시 전화번호가 담겨 있다. / 서명덕 기자


해외 전문가들은 발머 이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MS 가능성은 로터스 노트(Lotus Notes)를 만든 레이 오지 CSA를 가정 먼저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는 레이오지를 “전 세계 5대 프로그래머 중 하나(one of the top five programmers in the universe)”라며 극찬한 적도 있다.

실제로 오지는 게이츠가 CEO에서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수년 동안 빌게이츠가 해야 할 역할 중 상당수를 대신해 왔다. 그러나 레이 오지 역시 게이츠-발머와 비슷한 나이이기 때문에 은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레이 오지마저 은퇴한다면 MS의 미래는 정말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참고] MS의 30년 역사를 담고 있는 'MS 본사 박물관' 화보 자료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41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 앞서 'MS 근무 마지막 날'이란 동영상을 통해 은퇴 후 각 부문 유명 인사들에게 퇴짜를 맞는 코믹 드라마를 실감나게 연출해 박수를 받았다. / MS 본사 제공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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