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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우징 성공전략 세미나’ 개최…관계자들 이견 첨예
“모바일 웹이 바뀐다”에는 동의…구현 방식 여전히 혼란

“모바일에서 ‘풀 브라우징’은 가능한 기존 웹페이지 화면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것이다”(LG텔레콤 관계자)

“웹 화면을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 통째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일 뿐이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

“풀 브라우징에 대한 개념정의 자체가 안 됐을 뿐만 아니라, 논의도 제각각이다”(외국계 모바일OS 연구개발센터 연구원)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K모바일(http://www.kmobile.co.kr) 주최로 열린 ‘풀브라우징 성공전략 세미나 2008’ 행사에서는 최근 모바일(휴대폰) 업계의 최대 화두인 ‘풀브라우징(Full-Browsing)’을 둘러싼 다양한 시도와 의견들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 양장모 LG텔레콤 차장과 금동우 다음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의 강연 후 진행된 질문답변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풀브라우징의 전망에 대한 의견이 잇달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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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풀브라우징’ 현재 시장 상황은

그 동안 일반 사용자들은 “휴대폰에서 단축키를 눌러 접속한 인터넷 화면이 PC 기반의 월드와이드웹과 왜 이렇게 다른 것인가”는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휴대폰이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이라는 규격을 통해 변칙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휴대 단말기들의 성능에 한계가 있었고, 네트워크 환경도 열악했기 때문에 나온 과도기적인 모바일 웹 규격이다.

그 동안 WAP은 막강한 보급 기반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어느 정도 높였다. 그러나 사용자 편의성이나 인터페이스, 상호 운용성 등이 현실과 동떨어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WAP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WAP 기술은 WAP 전용 콘텐츠나 웹-WAP 프록시 콘텐츠만 사용할 수 있어서 HTML 기반의 진정한 웹과는 달랐다.

이로 인해 지난 1~2년 동안 등장한 것이 ‘풀브라우징’이라는 개념이다. 풀 브라우징, 또는 풀 브라우저란 컴퓨터용으로 만들어진 일반 웹사이트를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 그대로 열람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총칭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첫 화면을 휴대폰에서 불편 없이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풀 브라우저’라는 단어 자체는 이미 일본 NTT도코모가 상표 출원을 해 놓고 있는 상태다.

풀브라우징은 ▲지난해 초 미국 등서 출시된 애플 아이폰 열풍과 삼성 햅틱, LG 뷰티2 등 고성능 단말기의 출시, ▲LG텔레콤이 최근 내 놓은 풀 브라우징 서비스 ‘오즈(OZ) 웹서핑’ 등이 등장하면서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로 망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에 제공되던 ‘WAP’이 아니라 휴대 인터넷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이 대두된 상태다.

다만 풀 브라우징은 여러 가지 한계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스크톱에 비해 작은 휴대폰 화면, ▲마우스나 키보드가 없어 불편한 입력 방식, ▲중앙처리장치(CPU)나 시스템 메모리 등 여전히 낮은 단말기 능력, ▲열악한 (무선) 네트워크 성능 등이 총체적으로 얽히면서 ‘단말기 제조사-이통통신 서비스 회사-포털 등 콘텐츠 제공사-풀 브라우저 등 SW개발업체’의 의견도 모두 제각각이다. 게다가 인터넷 웹페이지를 단순히 열어 볼 수 있는 웹 뷰어와 혼동을 일으키면서 풀 브라우저에 대한 개념이 뒤섞이는 형국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분명히 풀 브라우저는 3G 이동통신의 인기 서비스(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망 개방에 따른 막연한 희망과 기대만 있을 뿐 실제 사업자들이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모바일 웹’을 구현하기에는 여전히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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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페이지를 원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해결책?

이날 강연에 나선 금동우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TF팀 파트장은 풀 브라우징 트랜드에 맞춰 다음 내부에서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모바일 웹 콘텐츠 구현 기술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WAP 서비스를 WAP 포팅을 통해 변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WAP 확장’ ▲기존 웹페이지의 요소를 단위별로 잘라서 스크롤이나 가독성을 높이는 오리가미 프로젝트, ▲고급형 모바일 기기의 ‘가로 800픽셀’에 맞춰 최적화 툴로 화면 형태를 변형시키는 서치 얼라이언스, ▲한메일 익스프레스 사용자들을 위해 아이폰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시험판 제공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들은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 정답이 아니다”며 “다양한 시도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포털만 노력해서 될 문제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관객 질문에 나선 LG텔레콤 관계자는 발표 직후 “포털이 데이터를 변형해서 보여주길 고민하는 것 같은데, 사용자들은 (일반 웹페이지 형태) 그대로 보길 원하고 있다”며 다음의 개발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포털들은 페이지 자체를 경량화해야 한다. 스크립트에 다시 스크립트가 돌아가는 등 연산이 복잡한 경우가 많다”며 “웹페이지 표준을 지켜 달라. 심지어 어떤 포털은 로그인까지 액티브 엑스로 만들어 휴대폰의 풀 브라우징이 불가능한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유-무선에서 웹페이지를 양쪽 모두 동일한 형태로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편향이라고 본다”며 LG텔레콤 관계자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브라우징 속도 향상 및 동영상 재생, 액티브X 지원 등을 휴대폰에서 직접 구현하기 쉽지 않은 만큼 웹페이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관점이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에서 마크업 언어, 단말정보 규격, 응용환경 등을 표준화하는 작업인 한국형 ‘모바일OK’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 파트장은 “▲다음이 시도한 아이폰 기반 한메일 등 전용서비스 형태와 ▲일반 웹페이지 최적화 두 가지 모두 동시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금 파트장의 강연 직후 “다음은 기존 WAP을 사라지는(페이드 아웃) 서비스로 볼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금 파트장은 “(여러 가지 논의가 있겠지만) 2~3년 동안은 WAP과 풀 브라우저가 공존할 것”이라며 “(다음은 내부 전략적으로 볼 때) 국내 환경에서는 WAP 환경이 좀 더 빨리 (풀 브라우저로) 바뀔 것으로 본다. WAP으로 더 치중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후 발표에서 김경남 인프라웨어 연구소장은 “해외 개발 사례에서는 이통사들이 풀 브라우징과 함께 기존 WAP 서비스도 함께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양쪽이 모두 공존하게 되면 풀 브라우저 서비스 자체가 일반 웹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 될 것”이라고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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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첫화면 기준) 10초 이내 화면 표시가 목표”

이날 첫 번째 강연에 나선 양장모 LG텔레콤 차장은 출시 50일 만에 가입자가 13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3G기반 풀 브라우징 서비스 ‘오즈(OZ, OpenZone) 웹서핑’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오즈’는 월 6000원(프로모션 가격 기준)에 휴대폰에서 무제한으로 기존 인터넷 웹페이지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3G 서비스다. 그러나 무거운 한국형 웹페이지와 액티브X 및 플래시 새 버전 구현, 빈약한 브라우저 UI, 기존 모바일 콘텐츠와의 연계 등의 문제점도 함께 안고 있어 풀 브라우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양장모 차장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PC 기반 유선인터넷에 비해서 모바일 인터넷은 요금에 대해 사용자들이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 이었다”며 “3G 기반 킬러 서비스와 유선 인터넷의 성공 요인,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고객의 기대와 수준을 고민하다가 ‘오즈’가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선인터넷은 하도 복잡하게 만들어서 e메일 하나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WAP 브라우저 등의 구현 방식도 문제다” “기존 WAP 브라우저로 기존 인터넷 페이지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의 사용자 반응을 나열했다.

이번에 LG텔레콤이 내 놓은 오즈 웹서핑은 3.0인치 WLCD(800x480)를 내장한 고성능 단말기 LG전자 LH2300(아르고)에, 터치스크린 UI 구현, 그리고 저렴한 정액제를 내세운 풀 브라우저 서비스다. 불편한 모바일 화면이 아닌, 기존 웹페이지들을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양 차장은 “네이버 초기화면 기준으로 봤을 때 표시 시간이 초창기 40초를 10초 후반으로 끌어 내렸다”며 “또한 고해상도인 WVGA에 맞는 터치스크린용 표준 UI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오즈 추천사이트를 통해 풀 브라우징이 유연한 디렉토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업계 최초로 기존 웸페이지의 플래시 콘텐츠와 동영상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다. 웹에 표시되어 있는 파일의 업로드 및 다운로드 기능도 제공한다.

그는 다만 “▲화면에 표시되거나 화면 확대 및 축소를 할 때 지연되는 현상이나, ▲플래시 버전이 달라 지원하지 않는 콘텐츠와 일부 동영상 UCC 서비스가 제한되고 문제점, 그리고 ▲화면 내 글자 가독성이 떨어지고, 글자 입력도 어려운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화면표시 시간을 10초 후반에서 10초 이내로 끌어 내리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적으로 우리(LGT 무선망)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보며, 앞으로 단말기들이 (기존 웸페이지들을 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더 고도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웹서비스에 접속하면 기존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질문에 양 차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며 “오즈웹서핑, 이지아이, 기존 웹서비스와의 연계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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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브라우징, 이통사 수익모델도 여전히 오리무중

그렇다면 완전히 콘텐츠 망이 열리는 ‘풀 브라우징’을 통해 이동통신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날 오후 강연에 나선 김면중 SK텔레콤 매니저는 “기존 WAP에 비해 모바일 웹은 SKT가 할 일이 적다”며 “기존 관련 모바일 업체들과 ‘협업 개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 웹은 네트워크 구성, 브라우저 제작, 네이트 구성, 플랫폼 마무리까지 모두 SKT가 제공했지만, 개방된 모바일 웹은 네트워크 구성 및 브라우저 제공 정도만 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당연하게 발생하는) 통화료 이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이 있을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 사내에서도 심각하게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오즈’라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내 놓은 LG텔레콤도 수익 모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심지어 금동우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TF팀 파트장은 오전 발표에서 “한 이동 통신사 관계자가 회사에 전화를 걸어 ‘다음이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다음 화면에 표시되는 배너 광고 수익을 우리와 공유해야 하지 않나’는 지적까지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정호 ROA 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강연에서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해외 자료를 인용,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독점 공급한 AT&T의 경우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가 늘어났다”며 도입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폰’ 기기 자체에 대한 기대인지, 풀 브라우징 등을 통한 효과인지는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문자메시지나 e메일 중심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윤정호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부문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가입자 당 매출 비중(ARPU)이 일반 가입자의 두 배 이상인 90달러에 달했다”며 “국내 이통사들이 앞다퉈 내 놓고 있는 모바일 e메일이나 풀 브라우징 효과는 이미 아이폰을 통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이 최근 내 놓은 풀 브라우징 서비스 '오즈 웹서핑'을 시연한 자료 / LG텔레콤 제공



LG텔레콤 풀 브라우징 서비스 '오즈 웹서핑'을 활용한 홍보 영상 / LG텔레콤 제공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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