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 글은 작성자의 사전허가를 받아 원문 그대로 옮겨와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가지고 노는 게 취미였는데, 열렬히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취미가 일이 되어 버리는 매우 불행한 일을 꽤 예전에 제대로 겪었습니다. 배 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으나, 보고 싶은 것은 보고, 듣고 싶은 것은 듣고 사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요. 사생활 포기랄까? 오늘도 그런 본성 덕분에 일 만들었습니다.

IBM에서 스토리지 플랫폼 부문 총괄하고 있는 앤디 몬쇼 사장님이 한국에 와서 얼굴 좀 뵙고 그랬는데, 그 다음에 굳이 BMT 센터까지 내려가서 마음껏 구경하고, 즐기고 왔네요. 제 식대로 말이죠. BMT 센터는 한국IBM 본사 내부에 있는 공간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곳입니다만, 저의 학구열을 높이 산 분들의 도움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IBM BMT 센터는 5억 짜리 메인프레임이 굴러다니고, SAS 하드디스크가 발에 채이며, 파이버채널이 무슨 빨랫줄처럼 늘어져 있는 곳입니다. 단위 면적 당 부피 단가를 따지자면 금괴 덩어리랑 붙어도 안 꿀리는 메인프레임이 여기저기서 돌아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x86 규격 장비들도 하이엔드부터 주르륵 있더군요.

여기저기서 '하악하악' 거리며 장비 가지고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꽤 재미있는 물건이 한 구석에서 보이더군요. 제가 아는 분들이 돈 모아서 이베이에서 공동구매했던 것이라서 참 반갑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을 사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위에서 본 5억원 짜리 메인프레임 한 짝을 사면 콘솔용으로 하나 주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쓰면 되죠.

5억 짜리 메인프레임 하나 사서 저런 거 하나 딸려온다면 뭔가 우울한 일이겠죠? 그런데 저거 용도 자체가 딱히 희한한 건 아니고, 엄연히 콘솔에서 기기 제어할 때 쓰이는 것이라 그렇게 유별나달까, 특별한 물건은 분명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판데기'라고 해도 될 물건입니다만, 한 쌍을 이루는 게 워낙 범상찮아 유독 눈에 띌 뿐이지요.

그래도 제품 자체는 키보드 매니아들이 꽤 꿈에 그리는 물건입니다. 한국레노버에서 직판하기 전 까지는 이거 산다고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쉽핑하는 등 노력이 많았죠.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한글로 만들어진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날라옵니다. 가격이 크기에 비해 비싸다곤 해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나름대로 복 받은 거죠.

5억 짜리 메인프레임에서부터 나름 저렴하다는 System i 까지, 꽤 볼륨 넘치는 걸 사야 살 수 있다는 한글판 키보드를 현재 한국레노버 쇼핑몰(참고 링크 : Thinkpad Travel Keyboard)에서 85800원(부가세 포함)에 살 수 있습니다. 단, 레노버를 통해 사면 'IBM' 로고는 없다고 합니다. 저 로고 하나 때문에 이베이 쉬핑하는 분들이 있다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손에 익은 키보드에 꽤 집착하는지라, 1999년에 산 MS 네츄럴 프로 키보드를 아직 씁니다. 처음 살 때 아이보리이던 것이 지금은 부분부분 블랙키보드가 된, 손 때 묻은 게 장난 아닌 물건이어도 손가락이랑 매번 미팅하는 장비라 그런지 손이나 키보드나 서로 따지더군요. 사람 손이 닿는 것은 안 닿는 것과 이래저래 인연의 굵기가 다른 모양입니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
이 게시물을..

안녕하세요. 블로거 '떡이떡이' 입니다.

여기, 자주 오실 필요 없어요~
하루에 1분만 보면 돈되는 정보 하나를 얻어갈 수 있는, '정보블로그'를 추구합니다.

많이 얻어가세요! 헐헐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