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울 카스트로, 주요 규제 풀어…휴대폰·오토바이 등도 대상
최근까지 ‘개인용 PC 구매’가 금지됐던 곳이 있다. 바로 서인도제도에 있는 쿠바공화국(Republic of Cuba,
http://www.cubagob.cu) 이다.
아메리카대륙 최초의 공산국가인 쿠바 당국이 지난 주 말부터 개인들에게 PC를 정식 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AP,
AFP 통신등 주요 외신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PC 구매를 엄격히 제한해 온 정책이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 체제 하에서 완화되면서 진행된 조치다.
<위 기사 링크를 방문하면 PC판매 현장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La Habana) 시내 상점에 처음 등장한 PC는 타워형의 ‘큐테크(QTECH)’라는 모델로, 값은 모니터와 함께 약 780달러(한화 약 80만원) 정도다. AP통신은 이날 풍경에 대해 “일반 쿠바 시민들이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비싸지만 상점 근처를 배회하며 제품을 구경하는 쿠바 시민들로 북적였다”고 전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국가 경제의 90%를 통제하고 있다. 현재 쿠바인들의 평균 급여는 월 19.50달러(한화 약 2만원). 대부분 페소화로 받는다. 3년을 꼬박 모아도 780달러짜리 PC 한 대를 살 수 없다. 이들은 수입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나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부수입을 올린다. 외국 거주 친척으로부터 달러를 송금받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인 개인용 PC는 DVD 드라이브, 일반 CRT 모니터, 검은색 키보드와 마우스가 가 포함된 단 한 종이다. 본체는 인텔 셀러론, 80GB 하드디스크, 512MB 시스템 메모리, 운영체제 윈도 XP로 구성되어 있다. PC를 선보인 해당 상점 담당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쿠바 회사가 조립했으며, 주요 부품은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고 말했다.
사실 윈도 XP 등 주요 부품은 미국 무역 협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미국 물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미국이 지정하는 이란,시리아,쿠바 등 테러지원 국가에 보낼 때는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윈도XP’ 등이 탑재된 데스크톱 컴퓨터는 원칙적으로 적국에서 정식 판매될 수 없다. 쿠바 정부는 지난 해 “정부 시스템을 비롯해 상당수를 '리눅스'로 대체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미 당국이 쿠바와 외교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몇몇 정부 관리나 관영 언론사의 언론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쿠바 민간인들은 가정에서 인터넷 접속이 금지되어 있다”며 “따라서 이번에 팔리는 컴퓨터들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쿠바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암시장에서 e메일에 접속하거나, 인터넷 접속을 허가 받은 PC 계정을 암암리에 공유하는 실정이다. 쿠바인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신용카드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은 그림의 떡이다.
지난 2월 24일 형인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81)에 이어 쿠바의 권좌에 오른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 76)는 국민들에게 "주요 규제 조치들을 해제해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쿠바 당국은 4월 중에 PC, DVD 플레이어, 오토바이 등의 일반 판매를 허용했거나,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말 쿠바 당국은 내국인의 호텔 이용제한을 철폐했으며, 휴대전화, 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의 소유를 허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쿠바 변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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