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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집무실이자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르면서 승지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었죠.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승지원’에 대한 정보를 ‘기사’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승지원을 중심으로 한 몇 가지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건희 회장 집무실 ‘승지원’

승지원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골목길로 100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자택에서는 걸어서 2~3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지 약 1000㎡에 330㎡ 안팎의 본관과 양옥으로 지어진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본관은 이 회장의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양옥으로 지어진 부속건물은 상주 요원들의 근무실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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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승지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전통 보존을 위해 철저한 고증을 받아 지은 한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7년 이병철 전 회장이 사망한 후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은 곳입니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옥호도 승지원(承志園)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공사 배경은 여전히 미확인입니다만, 경복궁 복원을 주도했던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인 신응수 대목장 등이 참여해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2001년 승지원을 리모델링할 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의 호숫가에 있는 빌 게이츠의 저택을 모델로 삼았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승지원 설계팀은 빌 게이츠 자택을 시공한 회사를 직접 방문해 자문을 구했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承志園은 전통한옥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내부는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내방객들은 개인정보를 담은 핀을 옷깃에 꽂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가 좋아하는 음악과 향기가 흘러나온다. 承志園의 지하 집무실에는 위성통신장비, 팩시밀리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고, 미래의 주택이라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건희 회장이 업무를 수행하고 지시하거나 처리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홍하상著-‘李健熙’ 발췌)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과 승지원 두 곳이 있는데 이 회장은 평소 본관에는 거의 없고 사실상 승지원에 머물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년 2∼3차례씩 이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 등 주요 삼성 임원급의 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승지원을 지목하면서 ‘삼성의 메카’ ‘삼성 그룹의 성지’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회장이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 회장(2001년),주바치 료지 소니 사장(2005년),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회장(2006년) 등 주요 외국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확을 파악해 볼 때 삼성에서는 승지원은 핵심 경영 결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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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원 일대는 ‘삼성 타운’

승지원은 이건희 가족타운, 리움 미술관, 삼성관련 의료시설, 각종 문화 복지시설 등과 함께 속칭 ‘삼성 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승지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남동 삼성타운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삼성은 지난 95년부터 거의 10년 동안 상당한 돈을 들여 ‘삼성 타운’에 공을 들였습니다. 언론에서는 ‘삼성 한남동 공익문화 타운’이 정식 명칭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남1동과 이태원1동 일대를 모두 따져보면 한남동 740번지 일대 장충동쪽 출구의 오픈타이드 건물부터 시작해 이 회장 자택과 리움, 그리고 이 회장이 업무를 보는 승지원 일대, 그리고 이 회장 신축 저택과 이재용씨 집, 그리고 그 밑의 삼성어린이집과 이태원호텔 건너편의 제일기획 본사까지 삼성타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기사]한남동 ‘삼성타운’ 10월 개관…미술관등 공익·문화시설로 기능
입력 : 2004.08.17 17:39


삼성그룹이 지난 95년부터 서울 한남동 이건희(李健熙) 회장 자택 주변 일대에 조성해 온 ‘삼성 한남동 공익·문화타운’이 10월 중순 문을 열 예정이다. 삼성은 17일 “하얏트호텔 뒤편 에 건축해온 삼성미술관(www.leeum.org)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가 외장 공사를 끝내고 오는 10월 13일 개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략> 삼성그룹은 지난 95년 2월 한남동 일대 총 5482평을 사회공익시설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발하는 ‘한남동 공익·문화타운 구상’을 발표하고 총 1500억원을 투입, 99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했다. 하지만 당시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사업계획이 표류하다가 2002년 상반기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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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삼성 이건희 회장 33년만에 이사한다
'삼성 미술관 리움' 개관에 따라…한남동내 다른 곳으로
입력 : 2004.10.08 21:14


삼성 이건희 (李健熙) 회장이 33년 만에 새 집으로 이사를 한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 개관하면 관람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건희 회장이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중략> 삼성은 현재 이 회장 자택을 중심으로 그룹 영빈관격인 ‘승지원’, 삼성미술관, 삼성아동문화센터, 삼성 관련 의료시설 등을 한남동에 모아놓아 ‘삼성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새로 입주할 집도 현재 자택에서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후략>

두 번째 기사는 많은 정보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옛집을 내 놓고 한남동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점입니다. 또한 삼성 타운은 승지원,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아동문화센터, 삼성 관련 의료시설 등을 포함하는 형태라는 점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한남동일까요. 저는 풍수지리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한남동 일대는 남산을 뒤로 하고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이라는군요. 잘 알려져 있듯이 이태원1동과 한남1동은 국내 재벌 1번지로 부각된 고급주택가입니다. 동네 반상회를 하면 전경련 회장단 모임이 될 정도라고 하니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위세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집부터 구본무 회장, 박성용 명예회장 집까지는 남산의 등고선 상에 거의 같은 높이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지도에 볼 수 있듯이 승지원 바로 밑이 이건희 회장과 건물 신축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있는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 자택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리움 미술관이 문을 열면서 이태원동으로 이사를 결심했는데, 이건의 가족타운의 신축건물이 농심그룹 회장 자택과 조망권 문제로 불거지면서 ‘서신 논쟁’이 오간 것은 너무도 유명합니다. 서신으로 주고받은 논쟁이 언론에 원문 그대로 보도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10년 공사 中인「李健熙 타운」의 全貌’라는 월간조선 2005년 4월호 기사에서는 삼성 타운에 대해 ‘농심과의 조망권 논란’을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료가 풍부해 관심 있으시면 더 읽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특검이 삼성의 이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삼성 타운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조선일보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로부터 엿볼 수있는 승지원 내부 모습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 명예회장 등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고문단 19명이 2000년 7월6일 저녁 이 회장의 초청으로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모임을 가졌다. / 조선일보 DB


재계 총수들이 2001년 12월 13일 저녁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부부 동반 송년모임을 가졌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유상부 포철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부회장(뒷줄 왼쪽부터),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김각중 전경련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앞줄 왼쪽부터)등 전경련 회장단 13명이 부인과 함께 모임에 참석했다. / 조선일보 DB


2004년 10월 14일 승지원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 및 만찬간친회에 참석한 인사들. 앞줄 왼쪽부터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김각중 경방 회장 송인상 효성 고문 이건희 삼성 회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남덕우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최태원 SK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이승윤 금호아시아나 고문 박용오 두산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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