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주들 적응 시간이 필요…휴대폰 플랫폼 겨냥”
“저작권은 ‘기술’로 해결해야…구글팀 도움받는 중”
“유튜브 코리아는 번역 수준…현지화 서비스 추진”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와 같은 비즈니스 영역이 없었습니다. 광고주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이 목소리를 내 줘야 합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http://www.YouTube.com)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티브 첸(Steve Chen, 30)은 11일 오전 종로구 미로스페이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인 UCC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스티브 첸 CTO는 '온라인 동영상 공유'가 새로운 사업 영역임을 강조한 뒤, “이제 하루에 수억 건시 시청하는 사업 성장한 만큼, 콘텐츠 제작자들과 광고주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사용자들이 계속 (유튜브)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광고주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는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방문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한국만의 서비스 기능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티브 첸 CTO는 지난 2005년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실리콘 밸리의 한 작은 차고에서 파트너인 채드 헐리(Chad Hurley)와 함께 ‘유튜브’를 처음 개발한 공동 창업자다. 코덱의 불편함 없이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나눠 보고 싶다는 마음에 처음 시작했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유튜브를 그 해 ‘최고의 발명품’ 이자 매일 1억 개의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로 키워 냈다.
같은 해인 2006년 11월에는 16억5000만 달러(약 1조6500억원)에 구글에 인수되면서 세계적인 서비스로 급부상한 바 있다. 유튜브 한국어 정식 서비스는 지난 1월 23일에 정식 시작됐다.

◆"저작권, 돈주고 사서 쉽게 해결될 문제 아니다"
스티브 첸은 “물론 해결해야 할 어려가지 문제점 있고, 이때마다 구글의 기술 도움을 적절히 잘 받고 있다”며 “다만 저작권은 돈 주고 사서 모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일부의 경우 콘텐츠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첸 CTO는 구글의 인수에 대해 “구글이 사용자를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서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튜브 기존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구글에서 특별한 지시가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는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비디오 라이브러리”라고 말한 뒤 “한국에도 좋은 콘텐츠가 많이 생산된다. 하룻밤 사이에 유명 스타가 될 수 있고, 유튜브 안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CC가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동영상 공유는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토니블레어가 사르코지에게 인사말을 유튜브로 전했고, 미국 정치계에서도 각 당의 질문을 촬영해 올리면 후보들에게 던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등 동영상 공유가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자료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창구 될 것"
스티브 첸 CTO는 “한국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브랜드를 만들 수 있고, 글로벌한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역설했다. 한국 시장을 글로벌 콘텐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곳으로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UCC 서비스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그는 “저작권 해결 방안은 기술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에는 매분마다 10시간 분량의 영상이 등록 되는데, 사람이 이를 다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된 불법 영상을 삭제(takedown) 하거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저작권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
첸 CTO는 “유튜브의 경우 아직까지는 대부분 데스크톱이나 PC 등을 통해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등록된 영상의 평균 길이가 30~45초 정도인데, 앞으로는 이를 휴대폰과 거실 TV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특정 지역에서의 서비스 제한 이슈에 대해서는 “유튜브는 세계적인 플랫폼이고, 누구나 시청하고 기여할 수 있다. 콘텐츠는 글로벌 상품”이라고 강조한 뒤, “다만 국가별로 현지법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첸 방한 일정은 = 스티브 첸은 지난 10일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스티브 첸과의 대화’ 공개특강을 통해 처음 한국인들과 만났다. 그는 오늘(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어 12일 저녁에는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국내 유튜브 사용자, 협력사 및 업계 유명인사 등 총 600여명이 참여하는 ‘유튜브 비디오크러시’ 행사에 함께한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한국사이트를 통해 지난 한달 동안 진행해 온 ‘시크릿 탤런트 콘테스트’ 에서 선발된 주인공들과 유명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자리다. 이 밖에도 국내 광고주들과의 오찬 등 다양한 국내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스티브 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가 한국경제TV, MBN (매일경제TV), 고릴라크루, 이노티브와의 콘텐츠 제휴를 추가로 발표했다. 유튜브는 한국사이트 런칭 당시 엠군미디어, SM 온라인, CJ 미디어, JYP 엔터테인먼트사 등 9개였던 협력사가 현재 13개로 늘었다. 이들 협력사들은 유튜브 내에 전용 채널 페이지를 개설하고, 유튜브 내 동영상 검색 및 공유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박진영이 이끄는 ‘JYP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에서 지난 2월 가장 많이 구독한 채널페이지 7위에 올랐다. 또한 SM 온라인의 ‘소녀시대 팬 사인회’ 동영상은 전 세계 사용자로부터 2만 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티브 첸 유튜브 CTO가 11일 오전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스티브 첸 유튜브 CTO가 11일 오전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작권 이슈에 대해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지난 11일 유튜브 창업자 겸 CTO '스티브 첸'의 방한을 기념해 마련한 홍보영상 / 구글코리아 제공
스티브 첸 유튜브 CTO가 11일 오전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 서비스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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