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부문, 최종결선 14개팀-최종선발전 4개팀 진출
센서로 나무 내부신호 감지하는 ‘트리토크’팀 우승
‘나무가 말을 한다’는 콘셉트로 나무의 ‘내부 신호(natural signal)’를 감지하는 솔루션을 선보인 ‘트리 토크(Tree Talk)’ 팀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소프트웨어부문 국내 대표 선발전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하며 우승했다. 최종 우승한 1개 팀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매진컵 세계 본선에 한국 대표를 참여하게 된다.
최적의 생태통로 입지 시뮬레이터 TWWA 팀 ‘그린웨이(GreenWay)’은 금상(2등)을, 참여형 생태 지도 서비스 엔샵드리머(EN#Dreamer) 팀 ‘에코맵(Eco-Map)’과 소리 기반 동물관찰 솔루션 히어 로즈(Here Rose) 팀 ‘세이브 더 월드(Save the World)’는 은상(3등)을 받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삼성동 섬유센터서 ‘이매진컵 2008’ 대회 소프트웨어 부문 한국대표 선발전을 개최했다.
이매진컵 2008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03년부터 전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경진대회이다. 이매진컵은 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계’를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전 세계 이공계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전, 그리고 실현 가능성 등을 아이디어로 겨루게 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자리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엔샵605(EN#605)’팀이 준우승을 차지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6회 대회에는 ‘기술이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유네스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주최한 한국 대표 선발전에는 총 307개 팀이 출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재덕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최병진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소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학생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참신성, 혁신성, 프리젠테이션 능력 등을 엄격히 심사했다.

이번에 한국 대표로 선발된 트리토크 팀이 제시한 것은 ‘나무 컨디션 관리 솔루션’이다. 개발한 소프트웨어 명칭이자 팀 이름이기도 한 ‘Tree Talk(나무가 말을 한다)’는 말 그대로 나무가 내뿜은 천연 내부 신호를 전자적으로 분석하는 센서를 부착해 소프트웨어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나무의 식생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자연보호 솔루션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트리토크 팀은 한국 선발전임에도 불구하고 발표 전체를 ‘영어’로만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발표 전체를 영어로 진행한 것은 이 팀이 처음이다.

한편, 이매진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외에도 전 세계 학생들과의 경쟁 심사로 진행되는 임베디드개발ㆍ 게임개발ㆍ 알고리즘ㆍ 단편영화 등 다른 7개 분야에서도 현재 본선을 위한 예선 대회가 진행 중이다. 2차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전에서 1회전에 통과한 한국 학생들은 게임개발 부문에 7팀, 프로젝트 호시미 프로그래밍에 7팀, 임베디드 개발에 5팀 등 총 24팀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의 9개 부문 중 상금이 2만 5000 달러로 가장 많은 게임개발 부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이매진컵에서 준우승한 ‘엔샵605(EN#605)’팀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을 문자신호에서 진동으로 변환해주는 ‘핑거코드’를 개발한 이들은 특허신청 및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605팀은 국내 작업이 완료 되는데로 미국에도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브리티시텔레콤(BT)과 MS에서 제공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지원도 받게 된다.

[심사평] SW부문 최종결선 14개팀 심사에 직접 참여한 뒤
지난 23일 열린 행사에 심사위원 중 한명으로 직접 참여했습니다. 언론사 취재 기자가 아닌 개인 자격이었습니다.
이날 열린 최종결선 행사에는 14개 팀이 참여, ‘환경’을 주제로 한 올해 이매진컵 행사 취지에 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최종결선 대회는 학생들은 30여 분 동안 심사위원들에게 자신들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해 참가자 대부분은 전날 오후부터 행사장에 도착, 밤을 새워 가며 행사 준비에 전념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진행됐고, 각 조의 심사위원들은 각각 7개 팀을 심사한 뒤, 이 중 2개 팀을 최종선발전 참가팀으로 선정했습니다.
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데모 샘플은 물론이고, 실제 축소 모형까지 대거 등장했습니다. 간단한 꽁트를 선보인 팀도 있었습니다. 권위 있는 연구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호소하는 발표자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사업모델을 제시한 모 팀은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심사를 맡은 7개 팀 중에서 두 팀 만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서열'로 나눠야 하는 것이 얼마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 팀 정도의 완성도라면 결코 떨어트릴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심사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그 어느 해 예선전보다도 치열했던 만큼 심사위원들의 고민도 어느 때보다도 컸습니다. “이 팀은 정말 아쉽다” “꼭 이 팀은 최종선발전에 나가야 한다”며 격론이 이어졌습니다.
심사를 맡은 한 위원은 “지난해 보다 훨씬 더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많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서비스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나 대중성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 있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과학기술 업계가 ‘창의력의 부재’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날 한국 최종 예선에 참가한 학생들의 아이디어 정도라면 큰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행사에 참여한 학생 여러분들 모두가 ‘챔피언’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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