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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야후를 인수하려는 진짜 이유는…

지난 1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446억 달러(한화 약 42조)짜리 제안에 전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글(Google)’과 함께 세계적인 글로벌 인터넷 업체 ‘야후(Yahoo)’를 통째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당시 MS가 제시한 야후의 주당 가격은 지난달 31일 주식시장 종가 ‘19.18달러’에 프리미엄 62%를 더한 ‘31달러’에 달했다. 야후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파격적인 셈이다.

야후 주가는 인수 소식이 알려진 첫날에만 47.8%나 오르며 거의 30달러에 육박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MS 재무 책임자는 “인수 비용을 현금으로 확보하기 위해 창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심지어 야후가 인수 제의를 공식 거절하자 “야후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도 불사할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있다. 왜 세계 최대 IT 기업인 MS가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이처럼 절박하게 움직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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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야후, 그리고 MS의 묘한 역학관계

지난 25년 동안 MS는 숱한 경쟁을 통해 경쟁자들을 제압해 왔다. 압도적인 PC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10여 년 전 월드와이드웹(WWW) 시대를 활짝 열었던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저의 몰락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끼워 팔기가 큰 영향을 줬다. 이 밖에도 숱한 논란이 계속됐지만 결국 MS의 ‘계획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맹위를 떨치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구글’은 다르다는 것이 MS 내외부의 한결같은 평가다. MS가 야후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과거 경쟁 상대들과 달리 인터넷 플랫폼은 근본적으로 OS에 독립적이기 때문에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MS의 의도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든 PC 환경을 인터넷 기반으로 대체 하겠다”며 MS의 핵심 영역까지 치고 들어올 태세다. OS는 물론이고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핵심 사업에서도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 검색 광고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라인 기반 소프트웨어(SaaS)를 내놨다.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서 제공하는 SaaS 모델이 각광을 받으면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워드프로세서나 엑셀 등이 웹을 통해 온라인에서 서비스로 제공된다면 MS 중심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Android)'까지 내 놓으며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영역에서 MS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데이비드 드럼몬드 구글 수석 부사장이 MS의 움직임에 대해 “PC 사업에서 저질렀던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영향력을 인터넷에서도 행사하려 한다”며 직접 맹비난 한 것도 이러한 양사의 경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글에 밀린 야후는 두 공룡의 기약 없는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원치 않는 ‘캐스팅 보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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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아시아에서, MS는 남미와 유럽에서 강하다?

온라인 사업을 할 때 시장 점유율은 서비스 가치를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넷레이팅스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 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57.7%에 달한다. 12.0%인 MS와 17.9%인 야후로서는 극적인 ‘한판뒤집기’를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25년 동안 PC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해온 MS로서는 1995년 출범한 MSN사업부와 2005년 선보인 윈도 라이브 서비스까지 부진하면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MS는 자체 플랫폼 전략이 한계가 있다고 보고 밖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설립된 후 최근 주가가 바닥을 치며 혼란을 겪고 있는 야후가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MS가 야후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게 돼 난공불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인수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일부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야후는 아시아에서 강하고 MS는 남미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야후는 인도, 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시장 점유율 1~2위를 유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MSN이나 윈도 라이브 서비스는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 점유율이 더해진다고 해서 그 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결론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e메일이나 인터넷 메신저 등 두 회사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역량보다는 ‘검색 점유율’과 ‘검색광고’ 등 수익과 직결된 사업 분야의 효과를 집중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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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온라인 광고’ 하나로 MS 매출액 1/4까지 따라잡아

MS가 야후를 인수하는 또 다른 목적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유래 없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S가 제시한 시장전망 자료에 따르면 2007년 410억 달러에 달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가 2010년에는 약 두 배 수준인 780억 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현재 온라인 광고 플랫폼은 통합과 컨버전스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하지만 시장은 한 기업이 계속 지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MS가 지목한 한 기업은 ‘구글(Google)’을 뜻한다.

현재 구글은 검색엔진 및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다. 전 세계 검색광고 수입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검색질의(쿼리) 횟수로만 떼어놓고 볼 때도 구글은 미국 시장의 65% 이상을, 유럽 시장에서는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MS로서는 최근 ‘파나마(내부 프로젝트명)’를 통해 시스템이 대폭 개선된 야후의 광고 플랫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야후가 보유하고 있는 광고 네트워크도 MS의 온라인 광고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력적인 자산이다. MS는 ‘애드센터’라는 통합형 광고 플랫폼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좀처럼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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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12억1000만 달러, 매출은 48억3000만 달러였다. 성장률은 17%에 불과해 지난해 성장률 40%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MS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은 47억1000만 달러, 매출은 163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 하나만으로 MS 매출액의 1/4까지 따라 잡은 것이다.

온라인 부분만 떼놓고 볼 때는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구글은 매출액 48억 달러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나온다. 그러나 야후는 17억3700만 달러, MS는 8억 6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한국 NHN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라인 광고는 유래 없이 수익률이 높은 사업 분야다. 따라서 구글의 광고 사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MS 본사 관계자는 “구글은 MS에 비해 매출액 규모가 크게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꿔 말한다면 구글은 ‘광고’ 하나만으로 MS 매출액의 20~30%를 따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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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MS만의 문제? 아시아 지역이 핵심역할 할 수도

MS의 인수 제안을 둘러싸고 야후 이사회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야후는 MS의 제안에 대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공식 거부했지만 내부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야후 이사회에서 인수 찬성파는 레이 보스톡 야후 회장과 ‘억만장자 투자가’로 알려진 론 버클이며, 반대파는 에릭 히포 소프트뱅크 매니징 파트너와 로버트 코틱 액티비전 CEO다. 고급 투자자들의 ‘돈’이 걸려 있는 이상 더 이상 제리 양과 빌게이츠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야후와 야후 재팬에 각각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서도 MS의 인수 시도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소프트뱅크가 야후 재팬 법인주의 41.1%, 야후 본사 의결권주 3.9%를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와 MS의 협상에서 소프트뱅크가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야후의 유력 주주 중 하나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후의 향배를 쥐고 있다”는 외신들의 평가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최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야후 본사가 최대 주주(39%)인 알리바바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알리바바의 시장 평가 가치는 13억 달러에 이른다.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사업 영향이 불가피해 ‘경영권 방어’를 고민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게다가 야후 본사는 야후 재팬에 33.4%를 출자해 소프트뱅크에 이은 2대 주주다. 또한 야후는 한국 G마켓 지분도 10%를 보유해 인터파크에 이은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야후는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등에 모두 138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MS가 야후 인수가로 제시한 446억 달러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야후의 알리바바 투자액이 많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한국 G마켓 등 업체들과의 관계 때문에 한중일 아시아 지역이 MS의 야후 인수전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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