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공유 '유튜브' 인수에 이어 콘텐츠 확보에 올인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이 네티즌들이 직접 내용을 채워 넣는 위키피디아형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를 내 놓을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우디 만버(Udi Manber) 구글 기술담당 부사장은 13일(현지시각) 구글 공식 블로그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을 손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 '놀(knol)'을 비공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버 부사장은 이 글에서 "웹은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고, 구글은 이러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모든 것이 잘 쓰여져 있거나 잘 짜여져 있는 건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주 초 선별된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놀'이라는 툴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놀(Knol)'이란 '지식 단위(unit of knowledge)'을 뜻하는 단어다.
현재 이 툴은 개발중이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초대'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구글은 이 서비스의 전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화면 갈무리 자료만 공개했다.
구글의 새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저작자'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만버 부사장은 "책은 겉장에 작가가 적혀 있고, 뉴스에는 기자 바이라인이 있고, 과학 논문에는 연구원이 있지만, 웹은 저작자들의 이름이 유지되는 표준 없이 진화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글 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와 달리 놀은 저작자 파일이 직접 페이지 위에 표시된다. 글쓴이는 사용자들이 내용을 수정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그는 "놀 서비스는 단순히 볼 땐 단지 잘 짜여진 웹페이지들에 불과하겠지만, 구글은 글을 쓰고, 편집하고, 공개하는 과정이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저작자들은 글만 쓰시라, 우리가 나머지를 다 하겠다(Writers only need to write; we'll do the rest.)"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든지 특정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면 기존 전문가들과 같은 주제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아이디어 경쟁은 좋은 것(Competition of ideas is a good thing.)"이라고 덧붙였다. 사용자들은 해당 글에 질문을 남길 수도 있고, 추가 콘텐츠를 덧붙일 수 있으며, 해당 콘텐츠를 리뷰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특정 주제에 대한 내용이 하나의 글로 표현되는 위키피디아와 달리 동일 주제에 대한 글이라도 개별적으로 웹 공간에 남겨 읽는 이로부터 평가를 받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저작자가 해당 콘텐츠에 광고 게재를 요청할 경우 수익 공유도 가능하다. 구글은 이러한 내용들을 향후 자체 검색 결과에 반영함은 물론이고, 외부 검색엔진에도 공평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 사전(social reference page)에는 ▲200여개 언어로 700만개 글이 수록되어 있는 위키피디아(http://wikipedia.org)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스퀴두(http://www.squidoo.com), ▲마하로(http://www.mahalo.com)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구글, 유튜브 인수 이어 '콘텐츠 기업'으로?… 비판도 거세
해외 전문가들은 지난해 16억 5000만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한 뒤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을 확보한 데 이어, 위키피디아의 텍스트 콘텐츠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일련의 움직임들을 '검색'을 넘어 '미디어'적인 성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글 신화를 실감나게 묘사해 화제가 됐던 단행본 '더 서치(The Search)' 작가 존 바텔(John Battelle)은 구글의 새 서비스에서 대해 "위키피디아를 겨냥한 것은 사실상 공식적으로 미디어 회사가 된 것(Google Takes Aim at Wikipedia, Is Now Officially a Media Company)"이라고 평가했다.
바텔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같이 말한 뒤, "모든 사람들이 위키피디아가 구글의 검색 결과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넓은 상황인지 알고 있다"며 "구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알아차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당수 해외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주로 검색 랭킹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애슐리(Ashley) 사이버넷 뉴스 편집자는 14일 "구글이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정보를 모은다는 구글의 주요 목표에서 점점 초점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 검색결과 최상단에 '놀' 자료가 나온다면, 나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와이어드 편집자 역시 14일 "놀 프로젝트는 구글이 이미 인터넷 영역에서 지나치게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론자들의 시선을 덜어내는데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11월 구글의 검색 시장점유율이 69%에 이르는 상황에서, 구글은 검색 결과에 놀 자료가 '적절하게' 표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구글 페이지랭크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그레이(Michael Gray) 검색엔진 마케터 역시 14일 포브스 온라인판과 인터뷰에서 "구글의 검색 결과에서 클라이언트의 웹페이지를 더 높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라며 "구글이 점점 미디어 퍼블리싱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미 이들은 검색랭킹 비즈니스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이 상충된다(It's a conflict of interest)"고 비판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기타 관련 보도 링크들
- 타임 온라인
- 리드라이트웹 (위키 첫 개발자 멘트 포함)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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