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박준규 레드햇코리아 상무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박준규 레드햇코리아 상무…"대기업 살아남은 건 협업 때문"

"오픈 소스 사업 원칙 중 하나는 '혁신을 위한 위대한 발상은 기업 밖에서 발현된다'는 점입니다."

29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W 인사이트 콘퍼런스 2007' 중 '공개SW와 SaaS' 트랙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박준규 레드햇코리아 상무는 '위키노믹스(Wikinomics)'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비즈니스(개방형 사업)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위키노믹스란 대중의 지혜와 지성이 지배하는 경제구조를 뜻하는 신조어다. 뛰어난 소수에 의해 좌우되던 '이코노믹스'에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결합된 형태를 띄고 있다. 최근 모 서적의 제목으로 채택이 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론이다.

박준규 상무는 "오픈소스 비즈니스의 원칙은 ▲외부의 혁신적인 발상을 도입하기 위한 개방성(Openness), ▲조직 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열어줄 수 있는 피어링(Peering), ▲뮤추얼 펀드처럼 지적재산권을 공유해야 한다는 공유(Sharing), ▲미국-중국-말레이시아-유럽 등의 사례처럼 이어지는 글로벌 사고(Global-think)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개방'을 택함으로 인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충칭의 한 모터 사이클 업체가 일본 업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개방이었습니다. 모터사이클 부품의 표준 및 개발 정책을 입안할 때 성내 수백개의 중소 개인 업체에게 설계를 의뢰한 것이죠. 또한 이와 관련한 독점을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그 결과 5년간 70% 이상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가 발생했으며, 일본산과 경쟁력 있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신기술 적용에는 유연했습니다. 생산량은 3배로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오픈소스 기반 캐나다 금광업체 골드코프(Gold Corp)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양산업으로 치닫고 있는 금채굴의 성공 확률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에 회사 소유의 모든 해당 지역 광맥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600만 온스 이상의 금광맥을 알려주면 57만5000달러를 주겠다고 상금까지 걸었죠. 그 결과 약 50여개국 1400여명의 전문가들이 자료를 내려받아 이를 토대로 연구했습니다. 결국 목표지역 5곳 중 4곳에서 금 채굴에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이 1억달러에서 90억달러로 급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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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픈 소스 기업 성공의 비밀은 바로 '오픈 소스 기업에는 비밀은 없다(There is no secret)'는 점"이라며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이해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가장 좋은 발상이나 창조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존 경제 체제에서 중앙통제적으로 기업을 운용하는 대기업들은 왜 지금까지 살아 있는가. 그는 이 해답으로 '협업(Collaboration)'을 꼽았다. 대기업은 회사 내 협업시스템을 둠으로서 협업에 대한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들은 시장을 독과점하고, 시장을 창출하며, 시장의 노른자위를 향유한다.

그러나 오늘날은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었던 협업을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도 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인터넷'이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의 기반은 생태계고, 생태계의 기반은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의 협업 비용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공간이 웹이다.

박준규 상무는 "최근 대기업이 사내 협업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상실되고 있다"며 "오픈소스 비즈니스는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의 발상을 현실화시켜주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픈소스의 미래를 언급하는 자리에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2011년까지 모든 상업용 소프트웨어의 80% 이상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될 것이고, 이 중 49.7%는 중요한 핵심 환경에 사용될 것"이라는 자료를 소개했다.

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픈소스 사회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자 혁신의 원칙을 도입하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SW 인사이트 콘퍼런스 2007'은 국내외 SW 산업 리더들을 초청하여, 발전 방향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하는 제 11회 '소프트엑스포 & 디지털콘텐츠 페어 2007' 행사의 일환이다.

콘러펀스 전체 행사는 ▲전자정부협력, ▲공개SW와 SaaS, ▲임베디드SW, ▲디지털콘텐츠 산업, ▲SW공학, ▲차세대컴퓨팅 기술, ▲오픈API 매시업 등 총 12개 분야에 걸쳐 29일, 30일 이틀 동안 진행되고 있다.

◆매시업(Mash-up) = 차세대 웹의 핵심 서비스로, 여러 개의 서비스 소스로부터 전달된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된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재구성하는 기술 흐름.

◆SaaS(Software as a service) = 소프트웨어를 제품 중심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최근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랜드.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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