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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서비스마저 네이버가 업계를 장악할 것인가’

NHN이 포털 네이버(www.naver.com)을 통해 10월부터 전면적으로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공되는 백신 서비스는 이미 툴바에 포함되어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치료 기능’만 제공하는 반쪽짜리가 아니라 ‘실시간 감시까지’ 통째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 ‘메가닥터2’, 다음 백신 ‘툴바3.0’, 안철수연구소 ‘빛자루’, 시만텍 ‘노턴 360’ 등과 함께 온라인 백신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프라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백신 소프트웨어 패키지’ 시장이 고사될 수 밖에 없게 됐다.

◆바이러스 실시간 감시까지 무료?…NHN의 야심

1일 NHN 등 업계 소식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PC 그린’ 비공개 시험판 서비스에 참여할 테스터 100여명을 공개 모집(http://event.naver.com/2007/08/betatester)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식 자료에서 “PC 그린이란 바이러스, 웜, 해킹은 물론이고 스파이웨어까지 검사, 치료, 차단하는 100% 무료백신”이라고 홍보했다. PC 그린은 기존 포털들이 ‘툴바’ 형태로 제공된 치료 중심의 프로그램과 달라 ‘실시간 감시’ 기능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이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될 경우 사실상 네이버는 타사의 백신 엔진을 기반으로 백신 사업에 간접 진출하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실시간 감시 서비스는 제공되는 것이 맞지만, 이를 무료로 할지 유료로 할지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네티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PC 그린은 기존 툴바와 마찬가지로 ‘카스퍼스키’ 엔진을 채택하고 있는데, 실시간 감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업체와 의견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05년 말부터 툴바를 통해 악성코드 진단 및 치료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카스퍼스키 엔진을 탑재하고 백신 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KT 역시 지난달부터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PC보안 프로그램 ‘메가닥터 2’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메가닥터 2’는 지난해 4월부터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온 무료백신 '메가닥터'의 후속버전이다. KT의 메가닥터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총 440여만명이 내려 받은 상태다. 중견 국내 보안업체 뉴테크웨이브의 백신 엔진을 빌려 내장했다.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는 다음도 지난 5월 안철수연구소와 사업 제휴를 맺고, '빛자루' 와 연계된 '다음툴바 3.0(다음 빛자루 툴바)'를 내놨다. 기존 다음 툴바에는 실시간 감시기능이 제외된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기능만 포함됐지만, 이번에 출시된 툴바 신제품은 스파이웨어 등까지 치료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 '빛자루 프리'와 연동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다.

◆보안업계 “NHN 매우 위협적” vs “당장 큰 영향 없다” 엇갈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보안 업체 안철수연구소는 “어떤 식으로든 분명히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을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인터넷사업본부 총괄은 조선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무료 백신이 보급되면 소비자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무료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 수준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백신 프로그램은 일반 사무용 소프트웨어처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세세한 고객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무는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체 백신 산업이 무료화 되면 결국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며 “네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닷컴 기업들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도 무료 백신을 다음을 통해 제공하고 있지 않나”는 질문에 그는 “우리와 다음은 OEM이나 라이선스를 완전히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제휴’ 형태”라며 ‘건설적인 사업 모델’임을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NHN이 나서면 안티바이러스 개인용 시장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며 “보안 서비스 질 보다는 고객이나 회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기업시장까지 타깃으로 한다면 소위 ‘난장판’이 되면서 국산 보안업체들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네이버 서비스는 개인 시장을 염두 해 두고 있는 것이라, 개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볼 때에는 당장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특히 “개인용 백신은 전체 보안 시장에서 10%에 불과하다”며 “다만 네이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자를 위한 사후지원을 더 강화하는 정도로 대응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보안업계 관계자 역시 “보안 기술은 내부적인 기술이 꾸준히 축적돼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네이버가 밝힌 서비스 계획만으로는 얼마나 좋은 서비스가 나올지 섣불리 평가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 등이 백신시장 악영향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안연구소 역시 다음과 파트너를 맺고 툴바에서 백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KT 등도 매가닥터에서 무료로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독 네이버가 하면 대단한 이슈가 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개인 보안, 대세는 온라인…패키지 시장 가물가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황중연) 및 업계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를 비롯해 네이버·다음 등이 개인용 PC 보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후 일반 소비자의 정보보호 제품 정품 구입 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무료 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ISA 정보보호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무료로 제공되는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하는 비율이 18.2%였는데 지난해에는 45.4%로 늘었다. 이와 달리 PC 백신 정품 구입 비율은 77.3%(2005년)에서 21.0%(2006년)으로 확 줄었다. 사실상 포털이나 ISP가 개인용 PC 보안서비스를 흡수하고 있는 현실이 명백해지는 셈이다. 백신마저 포털이 장악하면서 쏠림 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이미 국내 백신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조차 유료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심 정책에서 유·무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사업 방식을 선회했다. 기존 불법 복제가 만연한 개인 시장을 ‘빛자루’ 무료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무료 온라인 보안서비스 시장 규모가 10억 원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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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쓰긴 했습니다만, 보안SW 정도는 네이버 무료백신(?)보다는 패키지를 하나 사 줘도 좋을 듯 싶은데요... 사실 국내 네티즌들은 뭐든지 공짜로 하려는 분위기라 해외와는 많이 다릅니다. 어떻게 '무료' 서비스에 보안을 맏기냐는 거죠. 미국은 백신 같은 경우에는 일반 소비자들도 패키지를 많이 삽니다.

어찌됐건, 누군가 백신을 공짜로 제공하는 건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백신같은 마지막 남은 유료 SW 산업이 위축될까봐 걱정됩니다. 개인용 시장이 아무리 비중이 적다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진데....

어찌됐건, 네이버 PC 그린, 나와보면 더 확실해지겠지요.^^ 빛자루는 물론이고 원캐어나 노턴 360 등도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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