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소식을 거의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습니만, 개인 자료를 정리하다가 검색엔진 검색DB 차원에서 필요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세계일보에 5년 째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모 언론사 커뮤니티에 2003년 말 16기 공채, 2004년 말 17기 공채, 2007년 초 18기 공채 합격자들에게 익명으로 잇달아 남긴 기록들입니다. 참고로 저는 2003년 1월 입사로, 15기 편집국 공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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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계일보 공채(16기) 합격자 여러분께
작성자: 내부자 - 2003년 12월 작성
컴컴한 터널 속을 빠져나온 16기 후배에게
세계일보 16기 최종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중-소형 매체에서 기자 생활을 해 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직장 생활을 겪어본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앙 일간지 기자로서 경력을 쌓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입니다.
굳이 세계일보 입사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도 힘을 드리고자 몇 마디 적게 됐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내년 1월 5일부터 곧장 현장에 투입되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밤늦도록 사건-사고를 챙기는 ‘사스마리’로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될 겁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사스마리 기간이 줄어든다는 ‘행복한 뉴스’도 들리고 있으니 신체적으로는 한결 편한 수습 기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15기 사회부 선배들도 친절히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기간이 짧아지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그만큼 배울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수습 시절에는 여러분의 엉성한 기사를 막아줄 수 있는 게이트 키퍼가 있지만, 정식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 취재할 여유조차 넉넉지 않습니다. 수습생활 뒤에 몰아칠 데스크의 질책이야말로 정신적인 고통을 배로 만드는 주된 원인입니다. 어떤 선배도 여러분을 수습생활 때만큼 돌봐주진 않습니다.
경찰 기자로서 바쁘게 지내더라도 다른 부서의 선배들 활동상을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어느 순간에 자신이 첫 배치 받을 부서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택한다고 해서 모두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전에 구체적으로 알아둔다면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정치부/경제부/사회부의 숨겨진 생황 패턴을 주목하십시오. 또한 상대적으로 편집부/여독부 등과 같은 비인기 부서의 활동도 눈여겨보십시오. 골고루 배치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원치 않은 부서로 오게 됩니다.
선배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반드시 구별해서 배우십시오.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만 선배라고 모시기에 부끄러운 사람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몇몇 선배들은 이미 진부한 세계일보 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라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인 양 주입하려는 도제식 성향이 강합니다. 여러분은 입사 동기가 23명이나 됩니다. 작년에 17명(1명 수습 중 탈락, 1명 연합뉴스 이직으로 현직 15명) 선배들을 뛰어넘는 대군입니다. 변변한 노동조합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신선한 목소리가 한층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러분의 색깔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가 된 지금 이 순간부터 말-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내 소문도 빠르고 기자 세계에서 가십 전파속도는 무시하지 못합니다. 최근 웹진 게시판에서 일어난 국민일보 사태에서 스스로 배우십시오. 최모씨 합격자 취소 처분은 부당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일단 기자가 되었으므로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의 기분을 노출시키고 지신의 생각을 펼치는 것은 공적인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주지하십시오. 해야 할 말을 참고 있으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만 말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 생활에 위험이 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사가 확정될 때까지 신체 건강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세계일보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일보를 선택한 이상 마이너 신문의 존재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 언급하지는 못하지만 자칭 온건보수 ‘세계일보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여러분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부디 딛고 일어서십시오. 세계일보의 주축이 되어 크는 것도 좋고 다른 곳에서 숨겨진 역량을 펼쳐도 좋습니다.
종교 자본이 주축이 된 세계일보는 태생이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신문 시장의 잠식, 특히 마이너 신문들은 끝없는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신문사에 들어온 이상 매체경제학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십시오. 하루 수천만원(한달이 아닙니다)의 적자를 막대한 차입금으로 때우고 있는 마이너들. 수십만부씩 찍어내는 무가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 방송에 치이고 메이저에 무시당하고, 인터넷에 뒤통수 맞고, 노동 강도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신문사도 중소 '기업'이죠. 기자이면서도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꼭 필요합니다.
다만 회사측에서도 차입금 의존에서 벗어나자는 의지를 가지고 지난 11월 제2창간/ 용평 스키장 인수/ 40층 규모 사옥 신축예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일보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마이너 신문 기자로서 우뚝 일어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취재 관행도 정보력도 모두 메이저신문-방송사-인터넷에 뒤지고 데스크들의 생각도 매우 경직되어 있습니다. 특히 방송사에 밀려드는 제보량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습니다. 실력으로 대결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밖에서 보는 세계일보의 겉모습에 휘둘려 스스로 주저앉는다면 올해보더 더 추운 겨울이 계속될 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한 마디 더 드립니다. 세계일보에 몸담고 있는 이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미련 없이 훨훨 비상하십시오. 저 또한 선배 대 후배가 아닌 기자 대 기자로서 경쟁할 채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자도 무한 경쟁을 견뎌내야 하는 혹독한 계절이 왔습니다.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십시오. 이제 작은 언덕 하나 넘었을 뿐입니다. 기자로서의 생명이 달린 더 큰 산맥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공부의 고삐를 늦추지 마십시오. 합격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강한 의지만이 세계일보서 빛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세계일보 공채선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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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계일보 17기 공채 합격자 여러분께
이름 : 내부자 - 2004년 12월 작성
그래도 아직은 ‘신문 기자’가 희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기자’라는 험로에 뛰어든 수습기자 10명을 환영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다른 선배가 수습기자 여러분들을 위해 글을 쓰기를 내심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글이 없군요. 그래서 늦었지만 글을 남깁니다.
합격한 여러분들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엄청난 경쟁을 물리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더 험한 사회생활을 먼저 경험하며 끊임없이 갈망했던 미디어 업계에 발을 새로 내딛은 이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로로 여러분들이 이 길을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이제 여러분들은 ‘기자’입니다. “수습(獸習)은 기자가 아니다”는 식의 고리타분한 농담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자만에 빠지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신문 기자는 준 공인이잖아요. 제가 글 쓰는 것과는 (파장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부러워요”
며칠 전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한 취재원과 우연히 만나 취중 토크를 했습니다.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실감이 나더군요. 여러분들도 지금 이 순간부터 말-행동을 조심할 것을 권합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에 시달리는 기자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의 논란은 논란의 당-부당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기자로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마세요.
특히 인터넷 세상의 두 가지 시선은 너무나 상반됩니다. 네티즌들이 뜨거운 정렬로 여러분을 우러러 봐 주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감싸 안을 수 있을 때 진짜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은 세상에 버려두고 자신감과 패기만 안고 세계일보에 발을 내딛기를 기대합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신문사는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계급사회’입니다. 언론만큼이나 ‘자율과 공정’을 외쳐야 할 공기(公器)인 ‘신문’이 철저한 ‘상명하복’식 상하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밖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실력에 따라 여러분의 대우가 칼 같이 갈라지는 조직이 아니란 뜻입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많은 한계 앞에 무릎 꿇어야 할지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극한 절박감에 좌절해야 할 지 모릅니다. 신문기업은 사기업에 비교해서는 달리 너무나 보수적이고 낙후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세계일보’ 기자로서 실망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기대에 어긋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마세요. 특히 수습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자 세계’에 회의를 품고, 신문 산업에 실망을 하고 쉽게 사표를 던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가볍게 포기하는 것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다른 경쟁자들이 기자가 될 기회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어떤 곳이든지 최소한의 경험이란 것은 조직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될 수도 있고 10년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하루 경험해보고, 한 달 경험해보고, 석 달 경험해보고 과연 나의 적성과 ‘기자’를 결부시킬 수 있을까요?
일단 최선을 다하세요. 극한에 부딪치면 회사 안에서 기댈 곳을 찾으세요(저에게 오셔도 됩니다). 처음엔 무척 어렵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해 보세요. 세계일보에서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말뿐인 ‘실력’보다 오뚝이 같은 ‘끈기와 패기’입니다.
올해는 게다가 수습기자가 10명뿐이기 때문에 집중적인 교육 대상으로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그래도 여러분들이 희망을 가질 만한 일들이 많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세계일보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는 이달의 기자상을 5회 수상했고 한국신문상도 받았습니다. 이 것은 경쟁 언론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단한 성과입니다. 특별기획팀을 운영하면서 경쟁 신문사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탐사보도= 세계일보’라는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일단 과거의 세계일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일보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선배들이 땀 흘려 이뤄낸 2004년의 성과입니다.
올해도 신문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군요.
신문 산업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올해는 잘나가던 A신문도 흑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물며 7000억 적자에 허덕이는 A신문에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매년 흑자를 달성하며 일등신문임을 자처했던 B 신문도, ‘독립언론’을 주창하며 언론 개혁에 힘썼던 C신문도 적자에 시달리는데 희망이 있습니까? 구조조정에 떠밀리는 신문사에, 명예퇴직이 봇물인 신문사에,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인 신문사에 사람이 떠나가는데 희망이 있습니까?
굳이 어려운 경제적인 공식이나 배경 지식을 들이밀지 않더라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계일보도 종교재단의 지원만 바라본다면 역시 희망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세계일보에 여러분이 몸담으면서 ‘기자’로서 자질을 갈고 닦는 동안은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미 네티즌들은 다음 미디어를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손꼽기 시작했습니다. 알다시피 오마이뉴스는 부동의 인기 뉴스 웹사이트입니다. 또한 경쟁 인터넷 언론사들은 연예뉴스 강화를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굿데이의 파산과 iTV의 몰락은 ‘언론사도 망할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의 본보기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일보도 역사책에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기자 생활이 ‘개인 능력’에 좌우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신문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산업의 위기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그 곳이 세계일보라면 여러분들의 지혜를 세계일보에서 마음껏 뽐내세요. 그 것이 여러분 자신의 몸값도 높이고 세계일보도 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벌써 ‘공부’하는 펜을 놓은 수습기자가 있다면 다시 펜을 잡으세요. 진짜 능력을 키우는 것은 ‘합격한 순간’ 지금부터입니다.
좋은 기자가 되어 저와 경쟁할 수 있는 그 때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세계일보 공채 선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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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계일보 18기 지원자, 합격자 여러분, “버려야 삽니다”
이름 : 내부자 - 2007년 2월 작성
16기, 17기에 이어 2년 1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제가 무슨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예비 기자들이 조금이나마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을 부비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원 마감 전에 꼭 해 드릴 말이 있어 일찍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곳 게시판의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2년 전에 ‘그래도 아직은 ‘신문 기자’가 희망이다‘는 말로 17기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이 지금도 유효한지 의문이 듭니다.
기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직종입니다. 기자사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조직입니다. 아무리 ‘기자정신’을 운운하며 발버둥 쳐도 현실을 외면하면 비전은 없습니다. 이미 ‘김개똥 기자님’은 ‘김개똥 기자 새끼’ ‘김개똥 기자 ㅅㅂㄹㅁ’가 된 세상입니다.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희소성도 바닥을 쳤습니다. 기자다운 기자가 설 자리를 잃고 기자 세계를 등지면서 뒤틀린 저질이 판을 칩니다. 낚시 글을 파는 글쟁이, 회사 논조에 맞춰 펜을 굴리는 직원에 불과합니다.
문화 구조적인 면을 고려하면 더 암울합니다. 미디어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주요 포털, 검색엔진, 블로거, 각종 영상 플랫폼이 사실상 ‘미디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로서 사명감을 기대하기는 고사하고, ‘대중매체’의 경계도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파괴적인 현대 문명, 인터넷 콘텐츠 유통에 더 적합한 구조는 ‘종이신문’보다는 ‘블로고스피어’와 ‘마이크로미디어’입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은 이런 ‘기자’가 되길 원하십니까. 게다가 왜 ‘신문기자’가 되길 원하십니까. 지원하기 전 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신문기자를 고민하는 예비 지원자들이 이런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도 살고 신문 언론도 살 수 있는 정도는 무엇일까요.
(1)세계일보를 버려야 기자가 삽니다.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세계일보에 지원하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지원하는 매체를 버리십시오.
조중동은 여전히 그 곳에 입사하는 것만으로도 ‘미디어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몇 년 전까지도 마이너 종합일간지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일보 기사 한건은 온라인 검색결과 한 줄에 불과합니다. 종이 신문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지난 100년 내 ‘최저’입니다. 조중동도 이런 현실을 비켜가지 못할 것입니다. 미디어 권력이라는 말은 이미 엿 바꿔 먹은 지 오랩니다.
(2)세계일보를 버려야 기자가 살고, 세계일보가 삽니다.
어떤 신문 매체에 입사하더라도 매체 구성원으로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마십시오. ‘세계일보 사회부 김개똥 기자’라는 명함을 내밀 때 ‘세계일보’에 악센트를 두는 기자가 될지, ‘김개똥’에 악센트를 두는 기자가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십시오.
자신의 이름 세 글자로 해당 분야서 무조건 ‘최고’가 될 자신이 있다면, 종합일간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기자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하더라도 일단 ‘기자’는 돼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일간지 기자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기회입니다.
(3)세계일보를 버려야 기자가 살고, 세계일보가 살고, 신문 언론이 삽니다.
별은 홀로 빛나는 법입니다. 세계일보 지원자들, 아니 기자를 동경하는 예비 기자들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제각각 빛을 발해야 합니다. ‘빛나는 별들’이 모여 ‘성단’이 돼야 합니다. 스타 기자가 많으면 신문언론의 대중적인 인기나 성공 가능성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됩니다.
이는 신문사끼리 특종 경쟁은 이제 무의미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젠 수많은 기성언론 ‘기자’는 물론이고 포털 ‘블로거’, 마니아 네티즌 등 미디어 유사 행위를 하는 수만, 수십만 명과의 관계 속에서 경쟁하십시오. 신문사가 쳐 놓은 울타리를 스스로 걷어내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짧은 지식으로 ‘아는 척’ ‘잘난 척’ ‘멋진 척’ 해 온 수많은 삼척동자 기자들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패기 넘치는 여러분이 신문 언론에 희망을 주십시오.
세계일보 공채선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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