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송희일 감독님이 심형래감독님의 ‘디워(D-War)’에 대해 비판한 글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류의 사건(예 조선일보 접대부 파문)이 발생하면 다른 당사자들도 늘 그랬듯이 아래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이렇게 파문이 일자 이송희일 감독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글은 개인 생각을 그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송희일 감독은 원래 그동안 여러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를 통해 많이 밝혀왔다"면서 " '디 워' 역시 다른 글들처럼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언론보도 발췌)
사실 알고 보면 얼마나 당연한 생각인 건가요. 아무리 유명인사라도 자기 블로그에 비판이나 비난, 아니 특정 대상에 대한 원색적인 육두문자라도 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여지도 전혀 없는 걸까요. 네, 아쉽게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지금의 한국 웹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적어질 겁니다.
디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일단 접어두시고...
이번 파문을 보며 스스로 블로그를 보는 시각에 대해 더 고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내용입니다만, 블로깅은 저지르고 난 뒤에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처음부터 책임지지 못할 글을 쓰거나 사회적 파장으로 인한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지 않았다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소소한 일상만 적는 개인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송희일 감독님이 뼈저리게 느끼실 부분일 겁니다.
싸이질보다 훨씬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죠. 게다가 요즘에는 검색엔진에 RSS 정보, 'Ctrl+C' 신공까지 실시간으로 콘텐츠가 유통되니 애초에 콘텐츠 수정이나 삭제가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되 버렸습니다. 그래서 블로깅은 사실 방어적으로 글쓰기 하는 네티즌이 더 롱런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 한 줄을 휘갈겨 써도, 난 단순한 일상 기록(로그)에 불과하다고 항변해도, 남들이 볼 때 미디어로 보면 미디어가 돼 버립니다. 웹에서 여론 형성은 순식간입니다.
‘일기장과 같은 남의 블로그 내용을 가지고…’
이제, 이런 식의 대화는 네티즌들에게 씨도 먹히지 않게 됐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있는 한 이젠 '일기장 공개념'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
블로깅을 순탄하게 잘 하려면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해 파고들어야 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입니다. 용어만 구별이 될 뿐 이미 네티즌들은 블로그(더 넓게는 하이퍼링크 문서)를 미디어와 구분 짓지 않습니다.
미디어라는 특성 때문에 이런 식의 논란은 언제든지 계속될 수 있으므로, 소재가 빈약한 미디어들(소위 올드미디어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까지 1인 미디어 엮기에 철저히 가세하고 있음)이 더욱 더 복잡하게 꼬여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게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이자, 원하는 대로 블로깅을 못하는 이유이며, 소송을 당할 각오로 블로그 글을 시종일관 ‘낙장불입’ 하는 이유입니다.
블로그 운영하시는 분들, '필화(筆禍)' 라는 단어를 기억하세요.
서명덕은 누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하세요. ITViewpoint 스타터이자 공동 에디터 '서명덕 기자' 입니다. 닉네임은 떡이떡이 입니다.
이 곳은 블로그미디어이며, 개인 공간은 http://itviewpoint.thoth.kr/ 을 메인으로 옮겨 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목적이라면 콘텐츠 막펌을 전면 허용 http://itviewpoint.com/blog/54971 합니다. 다만 비상업적인 용도에 한하며, 상업적인 용도라면 별도로 문의하세요. RSS http://itviewpoint.com/blog/rss 는 전문 제공합니다.
2007.08.05 03:38:04 (*.10.72.188)
그런데 낙장불입은 안되도..어차피 얼마후면 다 잊혀지는 세상이더군요. 이 인터넷이라는 공간 자체가 휘발성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2007.08.05 09:33:15 (*.143.52.8)
일기장 공개념, 표현이 재밌습니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자기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발휘하다보면,,어느새 드러나는 자신의 깊은 속내들...블로그란,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로 사적인,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 가치관들이 튀어나오기에,,서로가 대립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블로고스피어는 전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2007.08.05 09:44:39 (*.141.149.76)
자기 자신도 사적인 개념 보다는 공적인 개념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나요? 그 글의 마지막 멘트를 보면 자기도 이런 파장이 올 것을 예측하고 올린 글이 맞습니다. 온갖 영웅심리와 배배꼬인 생각으로 용감하게 올리고선 이제와서 사적인 내용이니 뭐니 하는 건 비겁해 보이는 군요.
2007.08.05 10:13:43 (*.189.162.7)
블로깅의 이중성이죠..
개인홈이지만, 인기파워 블로거로 잘나갈땐 왠만한 미디어 못지않은 대형 사이트나 다름없죠.
막상 비난이 닥치면 "여긴 개인블로그일뿐 간섭하지마세요"의 유용한 방패막이가 있죠.
정말 개인일기장이라면 비공개로 써야지, 본인도 공감을 얻고 싶고 인기에 영합하고 싶으니 블로깅한거 아닌가.
개인홈이지만, 인기파워 블로거로 잘나갈땐 왠만한 미디어 못지않은 대형 사이트나 다름없죠.
막상 비난이 닥치면 "여긴 개인블로그일뿐 간섭하지마세요"의 유용한 방패막이가 있죠.
정말 개인일기장이라면 비공개로 써야지, 본인도 공감을 얻고 싶고 인기에 영합하고 싶으니 블로깅한거 아닌가.
2007.08.05 10:30:09 (*.111.114.195)
줄레님 말에 공감이 가는군요,
늘 감당 안되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발뺌이나 하는..
비난하는 네티즌들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랬을까..
아무튼 앞으로 그 감독과 대면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대면하게 되면 참 불유쾌할 것 같네요.
이건 뭐 책임감도 없고, 어른한테 혼나는 아이 꼴이라니.
늘 감당 안되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발뺌이나 하는..
비난하는 네티즌들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랬을까..
아무튼 앞으로 그 감독과 대면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대면하게 되면 참 불유쾌할 것 같네요.
이건 뭐 책임감도 없고, 어른한테 혼나는 아이 꼴이라니.
2007.08.05 12:17:30 (*.150.130.230)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해주셨군요. 되돌아보면, 참... 왜 그런 글들을 올렸을까 한탄할때가 많은데... 블로그를 접하신지 얼마 안된분들이 많은것 같드라구요.
이슈를 쫓아서 수익을 쫓아서 블로그가 포털뉴스와 같은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다는것을 인지하는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알면서도 수익때문에 하시는건지... 답답합니다.
이슈를 쫓아서 수익을 쫓아서 블로그가 포털뉴스와 같은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다는것을 인지하는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알면서도 수익때문에 하시는건지... 답답합니다.
2007.08.05 12:25:16 (*.111.217.28)
회사일이 좀 빡쌔서 이리저리 일하다가 지금에서야 올블을 봤는데 눈살을 찌뿌리게 하네요... 마침 블로그에 쓰려던 글을 서 기자님께서 다 적어두셨네요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2007.08.05 14:34:11 (*.255.114.208)
블로그에 무엇을 포스팅한다.
지금 시대에는 그것이 무엇이 될수있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런 단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실태죠
치부를 공개해 유명세를 탄다 라고 하는 생각도 들곤하네요
지금 시대에는 그것이 무엇이 될수있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런 단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실태죠
치부를 공개해 유명세를 탄다 라고 하는 생각도 들곤하네요
2007.08.05 15:59:51 (*.52.213.171)
전 왠만해서 개개인의 생각차다 하고 그냥 태클없이 넘어가고만 있는데...
이 글 읽어보니 생각이 다소 달라지네요.
개인블로그라 할지라도 다소 내용이 민감한 글을 올리고 있는것은 그 누구든 간에 좀더 신중했어야 할 문제 싶네요.
이 글 읽어보니 생각이 다소 달라지네요.
개인블로그라 할지라도 다소 내용이 민감한 글을 올리고 있는것은 그 누구든 간에 좀더 신중했어야 할 문제 싶네요.
2007.08.05 16:53:52 (*.170.129.162)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무엇보다 이송희일 감독이 현직 영화감독이라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경솔한 행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요.;; 관련 포스팅 트랙백 날립니다.
무엇보다 이송희일 감독이 현직 영화감독이라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경솔한 행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요.;; 관련 포스팅 트랙백 날립니다.
2007.08.05 20:29:59 (*.205.218.49)
서명덕 기자님의 글을 자주 보고 있지만 글은 오늘 처음 써봅니다. 조금은 실망이 생기네요.. 물론 기자님 잘못은 아니지만요.. 하고자 하는 말의 요는 이송희일 감독이 올린 글이 잘못된 것임이 전제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탁 까놓고 디워가 잘만든 영화입니까?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습니까? 아니 혹 디워가 엄청나게 잘만든 영화라도 세상에 개인 블로그에 비난을 쏟아서는 안되는 영화라는 건 세상에 없습니다. 영화는 공개되는 순간 대중의 것이니까요. 영화를 욕하는 것은 기자님이 블로깅을 하며 걱정하시는 명예훼손 같은 것과는 길을 달리하는 것이니까요.
기자님께선 영향력이 블로그에서 특히 크신 분이니까 개인이 개인의 블로그에 자유로이 글을 쓰는 것에-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기의 명목따위가 아니라면- 조금 더 관대하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팬으로서 이런 류의 글로 처음 글을 남긴다는 것이 좀 그렇네요..^^;
기자님께선 영향력이 블로그에서 특히 크신 분이니까 개인이 개인의 블로그에 자유로이 글을 쓰는 것에-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기의 명목따위가 아니라면- 조금 더 관대하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팬으로서 이런 류의 글로 처음 글을 남긴다는 것이 좀 그렇네요..^^;

떡이떡이

tho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