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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인쇄된 글씨만큼이나 선명하게 표시되면서도 전자책 수십 권을 배터리 충전 없이 잇달아 볼 수 있는 e잉크 ‘전자종이’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e잉크 기반 e북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해외에서 출시된 ‘소니 리더(Sony Reader)’ 및 ‘아이렉스 일리아드(iRex iLiad)’등 외산업체가 주도했으나, 국내서 구입이 쉽지 않고 단말기 가격도 높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콘텐츠 업체가 많지 않아 보급이 활발하지 못했다.

다음 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E잉크(E Ink, http://www.e-ink.com) 전자책 단말기 네오럭스(대표 강우종, http://www.nuutbook.com) ‘누트(NUUT)’를 통해 e잉크의 성능 및 향후 발전 가능성을 살펴봤다.


Video: Neolux eInk Reader 'N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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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잉크의 특징 = 사람의 머리카락 직경 크기의 캡슐에 든 수백만 개 흑백 입자가 e잉크의 핵심 기술이다. 음극 전기장을 가하면 직경 0.1mm짜리 마이크로캡슐 속 흰색 분말이 위로 움직인다. 흰색 입자가 겉 화면에 나타나면 이 부분은 전자종이에서 '흰색'이다. 동시에 캡슐 반대편은 검은색 입자가 몰리면서 '흑색'이 표시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흑색 글자나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전기 자극을 반대로 가하면 흑색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흰색이 화면 뒤로 숨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종이의 ‘글자’와 ‘여백’을 구분해 표시하는 것이다.

e잉크는 지난해 소니 등서 ‘전자책’ 상용제품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e잉크의 가장 큰 특징은 ‘초저전력’ 구조다. LCD 화면처럼 백라이트로 뒤에서 불빛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한 화면을 넘길 때마다 일시적으로 흑백 입자를 움직이기 위해 비연속적으로 전기 자극을 준다. 업계에서는 소비 전력이 기존 LCD의 5%에 불과하고, 태양광 아래에서도 볼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당초 구형 e잉크에 비해 반응 속도(25% 향상) 및 화면 밝기(1.8배 향상)가 크게 개선된 ‘비즈플렉스 필름(Vizplex Imaging Film)’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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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자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초저전력 설계가 가능한 e잉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e북, PC 액세서리, 시계, 공공 게시물, 프로모션 광고물 등 소비재 및 산업재를 보완할 때 이상적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해 말 인도에서 LCD 대신 e잉크를 채택한 휴대폰 ‘모토폰(MOTOFONE)’을 내놨으며, e잉크 게이지가 장착된 렉사 USB메모리 등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e잉크로 만든 POP 광고는 종이처럼 얇으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매우 낮고, 선명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줄 수 있어 새로운 광고 형식으로 관심을 끌었다.

◆국내서 개발한 첫 e잉크 단말기의 성능 = 다음 달 국내서 처음으로 e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를 내 놓은 국내 벤처 ‘네오럭스(http://www.neoluxiim.com)’사는 원래 e잉크를 이용한 평판 디스플레이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2004년부터 미국의 e잉크사와 공식 제휴하여 ‘잉크인모션(Ink-In-Motion, http://neoluxiim.com/english/sub/gallery.php)’이란 상품을 전 세계 광고업계에 팔고 있다. 잉크인모션은 전자 종이 기술을 응용한 POP 광고물로, 얇고 가벼우며, 전력 소모량이 매우 낮고, 애니메이션을 통한 시선 집중 효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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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럭스 ‘누트(NUUT, http://nuutbook.com)’는 소니 리더와 마찬가지로 800X600 SVGA(해상도 168dpi, 4단계의 회색음영)를 구현할 수 있는 6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난반사가 심한 LCD와 달리 e잉크는 대낮 실외에서도 종이 인쇄물처럼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어떤 각도에서든 화면을 볼 수 있어 시야각 제한이 거의 없다. LCD처럼 빛을 내뿜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응시해도 눈이 아프지 않다. e잉크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반응속도도 과거 제품보다 훨씬 나아졌다. 실제로 시제품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사용자들이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볼 때 거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초전력 설계는 e잉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네오럭스 관계자는 “연속해서 넘길 경우 한번 충전에 7500페이지를 볼 수 있고, 단순 대기 시간은 6~7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배터리 크기도 줄일 수 있고, LCD 백라이트 등 추가 부품이 필요 없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누트의 경우 두께는 8.5mm,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178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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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트는 전자책 콘텐츠 약 30여만 권과 호환이 가능하다. 또 MP3 플레이어 기능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음성과 문자가 결합된 어학교재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한글, 영어, 일어, 표준한자 등을 다양한 폰트 크기도 쉽게 구현된다. 내장 메모리는 512MB이고, SD 카드로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 운영체제는 자체 개발한 리눅스를 사용했으며, 충전 및 콘텐츠 전송은 USB 단자를 이용한다. 가격은 2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강우종 네오럭스 대표는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국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전자사전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꿈”이라며 “현재 기본 동작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잘한 버그, 지원 파일 규격 이슈, 판매망 및 최종 유통가격 조율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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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지원규격 확대는 ‘저작권’과의 줄다리기 = 소비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단점도 있다. 현재 누트는 e북 저작권 보호를 위해 XML 기반 DRM 파일형식을 지원한다. 따라서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전자책 파일은 대부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작권이 없는 문서를 열람하기 위해 일반 텍스트 파일(.txt)을 추가로 지원한다. 그러나 PDF나 RTF, DOC, XLS, HWP 문서 파일 형태는 읽을 수 없다. MP3 파일은 ‘44.1~128kbps’ 규격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림 파일 역시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나 만화책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강대표는 “PDF 파일은 6인치 화면에서 A4 규격의 문서를 열람하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DOC나 HWP 파일은 차기 제품에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수요가 있어 JPEG 그림 파일은 곧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대표가 말한 여러가지 수요는 ‘온라인 만화’등 그림이 대부분인 콘텐츠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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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영상촬영 및 편집 = 인터넷뉴스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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