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1

#사례 1
"이제는 더 이상 한메일을 믿지 않습니다"
수십 개의 다음 카페에 가입한 이모(26·여)씨는 카페 활동과 관련된 공지사항을 받아보기 위해 스팸메일에 시달리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3년째 다음 메일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다음사인(Daum Sign) 회원사에서 정식으로 인증 받은 e메일인 것처럼 위장해서 날아드는 포르노 광고만 보면 짜증이 난다. 이씨는 "다음 사인 회원사에서 날아온 정보메일인 것으로 표시(무지개 네잎 클로버)되어 있어 속아서 클릭 하면 음란한 포르노사이트 광고가 떠서 당황한 적이 있다"며 "다음이 다음 사인 회원사와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례 2
"온라인 우표 붙은 한메일이 '정보'를 담았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대학원생인 박모(29)씨는 지난 26일 한메일 메일함에 황당한 제목의 포르노 스팸메일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다음 '온라인 우표'가 붙은 것에 속아서 해당 메일을 클릭 했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박씨는 "다음에서 '온라인 우표'를 붙여 보내온 e메일이 정보를 담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쓸만한 '정보'를 담은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르노 스팸메일 뿐만 아니라 올해 받은 '온라인 우표' 붙은 e메일 10여 통 중 대부분은 '은행권 대출' 'OO관리사 홍보' '카드대납' 등 전형적인 스팸 메일뿐이다"며 "어떤 기준으로 온라인 우표를 부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사례 3
"포르노 메일을 걸러준다고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직장인 황모(48)씨는 다음 메일을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다. 한때 다음 메일 마니아였지만 스팸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메일 사용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가끔 다음 카페 이용을 위해 로그인을 해야 할 때면 온라인 우표가 붙은 포르노광고 때문에 황당하다. 지난달은 물론, 이 달에도 '내 아내의 물레방아 OOO 대공개' '잘 받았습니다. 답 메일 부탁 드려요' 등 온라인 우표가 버젓이 붙은 성인광고 e메일을 받았다. 그는 "메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발길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 http://www.daum.net )의 핵심 서비스인 무료 e메일 '한메일( http://www.hanmail.net )'이 '온라인 우표제'와 '다음 사인' 정책을 악용한 스팸메일 때문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본보가 '포르노 메일에 붙은 온라인 우표'와 관련한 문제점을 이미 지적(세계일보 2004년 12월 17일자 7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된 스팸메일이 줄지 않고 있어 겉도는 다음 e메일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다음, 온라인우표제로 포르노광고 e메일 발송
[관련 포스팅] 다음 한메일의 '어이없는' 억지
◆'다음사인'도 포르노 스팸 발송에 악용 = 일부 스패머들이 '온라인 우표제'뿐만 아니라 '다음 사인( http://sign.daum.net )' 서비스도 스팸 발송에 악용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새롭게 확인됐다. 다음 사인이란 다음과 제휴를 맺은 파트너 웹사이트에서는 다음 아이디 한 개로 모두 로그인 할 수 있는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서비스다. 현재 국내 유명 웹사이트 15곳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한 이씨는 국내 대형 웹사이트 C사와 I사 회원으로부터 각각 '핀란드 금발 미녀와 OOO'(4월 14일 오전 4시 20분) '러시아 OO 처녀님이 상품추천 메일을 보냈습니다' (5월 22일 오후 8시 44분) 이란 제목의 다음 사인 등록메일을 받았다. '등록 메일'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클릭하자 낯뜨거운 나체 사진과 함께 포르노 웹사이트 광고가 쏟아졌다. C사, I사 등 다음 사인 메일은 여과 없이 전달된다는 취약점을 악용, 스패머들이 정보 메일을 가장해 가입 회원들에게 포르노 광고를 뿌린 것이다.
◆스팸메일에 점령당한 '온라인 우표제' = 본보가 지난해 이미 보도했던 '온라인 우표제( http://onlinestamp.daum.net )' 조차도 쉴새없이 쏟아지는 스팸 메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문제를 제기한 박씨의 메일함 목록에는 '내 아내의 물레방아 OOO 대공개'(5월 26일 오전 5시 6분) 등 음란성 성인광고 메일 3통이 '온라인 우표제 등록메일'이라는 이름을 걸고 버젓이 회원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올해 초부터 받은 온라인 우표 메일 16통 중 대부분은 '어떤 경우라도 100% 은행권대출 5분내 입금해 드립니다(5월 14일 오후 4시 34분)' '[OO관리사] 공인된 자격증으로 취업해결'(3월 13일 오후 5시 3분) 등 정보로서 가치가 없는 스팸메일이 대부분이다. 다음에서 자사의 쇼핑몰 고객에게 보낸 홍보 메일 2건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온라인 우표 붙은 메일과 스팸 메일은 거의 구분이 없는 셈이다.
다음이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우표제란 대량으로 쏟아지는 스팸메일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온라인 우표제에 등록된 메일 서버에서 보내는 메일을 제외하고, 등록되지 않은 IP서 발송한 대량 메일은 차단하는 제도다. 스패머들은 인증 받은 메일 서버의 취약점(릴레이)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겉도는 다음 e메일 정책 = 한메일의 메일 수신 환경이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물론 한메일은 사용자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스패머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된다. 따라서 최선을 다하는 다음으로서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스패머들의 불법행위에 역부족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그러나 '메일 이용자수 국내 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성인 광고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음은 현재 회원 가입 시에 주민등록번호를 받지 않고 있어서 누구든지 아이디를 2개 이상 등록 가능하다.
이러한 취약점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다음은 오는 6월부터 온라인 우표제에 부과하던 요금제를 폐지, IP 등록만으로 1000통 이상 대량메일을 전송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다. 따라서 관련업계 일부에서는 일회성 IP 등록을 통한 '치고 빠지기 식' 스팸메일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음은 2002년 4월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한 뒤 대량메일 한 통 당 최고 10원의 요금을 부과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경쟁사 한 관계자는 "다음이 e메일 회원 유치를 통해 '우표 요금' 외에 보이지 않는 수익을 내고 있는데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며 "외면하고 있는 메일 사용자들의 발길을 붙잡아야 치열한 포털 시장에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다음의 한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메일을 모니터링하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해당 IP를 차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 아래는 다음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다음 사인'도 포르노 메일 발송에 악용되고 있는데? A 다음 사인에 등록되어 있는 회원사에서 포르노 메일이 발송되는 까닭은 (스패머가)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악용한 것이다. 문제가 확인되자마자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Q '온라인 우표'를 붙이는 기준이 뭔가? A 기준은 명확하다. (등록한 IP가)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해당 IP를 차단한다. Q 다음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A 하반기에 한층 강화된 스팸메일 차단 정책을 준비중이다. 6월부터 온라인 우표 값을 받지 않는 것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스팸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조치의 일환이다. Q 지난 12월 세계일보가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나? A 온라인 우표메일은 모두 스팸인 아닌 것으로 가정하고 모두 받은 편지함으로 보내주었던 기존의 프로세스를 변경하여 온라인 우표제 메일이라도 스팸으로 판명되면 즉각 차단하거나 스팸 편지함으로 보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 우표제에 스팸이 발견되면 즉각 시스템에서 걸러 내고, IP 차단 등 긴급히 조치했다. Q IP 등록이 무료화되면 스팸이 폭주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A 현재까지 온라인 우표제로 메일 발송 IP의 80%정도가 확인됐다. 따라서 (쌓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유동 IP 부분에서 대해서는 정통부가 이미 시중 포털들에게 유동 IP 목록을 공유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일회성 IP의 경우 온라인 우표 인증을 위해 사업자 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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