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jpg닷컴 기업이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에게 ‘신뢰’를 얻은 까닭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최근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선 ‘구글(Google)’ 역시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기업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로부터 가능한 다양한 정보들, 예컨대 검색창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각종 입력 단어들(쿼리)은 물론이고,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나 접속정보, 쿠키정보 및 e메일 계정정보 등을 합법적으로 추출해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이 회원들의 검색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간대별 온라인 사용 행태를 저장하는 것은 지난달 중순 출시한 ‘웹 히스토리’ 서비스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구글이 로그인 기반 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까닭은 익명성이 특징인 검색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화된 통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민주주의센터(CDD) 등 주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프라이버시 보호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결국 구글은 3월 중순 개인 검색 정보를 저장한지 18~24개월이 지나면 해당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에서 지우기로 결정했다. 대형 검색 업체로는 최초로 개인정보 삭제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구글이 최근 31억 달러를 들여 사들인 인터넷 광고기업 ‘더블클릭’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지난달 말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합병을 막아줄 것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공식 요청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광고주 및 소비자 정보가 구글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상이다.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 미국 인터넷 광고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구글이 자체적으로 저장하고 있는 사용자 정보와 더블클릭의 데이터가 연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닷컴들은 어떤가. 서비스 경쟁에만 집중할 뿐 사용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이제는 국내서도 닷컴을 대상으로 전자 프라이버시나 디지털 정보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사진 및 유관 글 참고 = http://rights.jinbo.net/main_privac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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