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각종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만우절 이벤트'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태터툴즈 홈페이지가 상하가 뒤집어지고, 올블로그 화면 구성이 좌우가 바뀌었습니다. 이 밖에도 싸이월드 방문객 수 및 방명록 수 급증, AV 쇼핑몰 와싸다의 사이비 독도 홈페이지, 모바일 리뷰 사이트 세티즌의 가상 신제품 리뷰 등도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저 또한 떡이일보에 만우절 뉴스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한 언론사에서 기획한 만우절 뉴스 때문에 눈물을 흘린 한 사람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중앙일보는 4월 1일 자사 신문 인터넷판에 정치권 만우절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신문지면은 4월 1일자 6면 가로 5단 박스로 크게 할해해 보도했습니다. 일종의 가상 보도(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아래 온라인용 기사를 일단 참고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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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기사]한나라 - 민주 전격 통합, 신당 대표엔 한화갑 의원
[2005. 4. 1]중앙일보 만우절 특집 보도

['믿거나 말거나' 만우절 정치판 가상 시나리오]

오늘은 만우절-. 뜬구름 잡는 정치판에선 하룻밤에도 허다한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논의된다.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대권 구상들을 가상 시나리오 형식으로 모았다. 평소 기사화하기 어려운 '믿거나 말거나' 얘기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중 있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지 기자의 창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픽션은 기사 형태로, 해설은 아래 광고면에 따로 실어 분리했다. [편집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고질적 병폐인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정통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서로 포용하고 협력하면 정치발전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의 대표는 한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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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고건 - 정동영 단일화 논의 착수 / 여당 대권후보 이해찬 / 이재오·원희룡 "한나라 탈당" / "충청 잡으려 심대평 영입" 등을 가상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가상 보도가 '마구잡이 창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이 점차 커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해당 기사의 편집자 주에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중 있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지 기자의 창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픽션은 기사 형태로, 해설은 아래 광고면에 따로 실어 분리했다"며 사실과 픽션의 절묘한 선을 타는 기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민주당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읽는 도중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초라한 3류'로 전락한 민주당의 설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관련 기사]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의 눈물

위 기사 내용에 따르면 유대변인은 중앙일보의 만우절 가상기사와 관련, 논평을 하던 중 “민주당이 이렇게 가볍게 취급된 데 대해 분노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신문 상술의 노리개가 아니다”며 “군사독재의 후손인 수구세력과 합당은 상상할 수 없고 이는 민주당 관습당헌”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대변인은 또 “무책임한 신문제작으로 인해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해당 언론사는 지면을 통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의 해설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당세가 기운 '민주당'을 '한나라당과 통합'이라는 제목으로 만우절 기사에 등장시킨 것은 조금 경솔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중앙일보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고, 가상 기사 근거도 있다고 하니 깊이 논할 가치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생소사(소문에 살고 소문에 죽는다)가 가장 큰 특징인 '정치권' 특수 관계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요즘 같은 민감한 시기에 이런 기사를" "만우절을 빙자했다" "웃음 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지나치다"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닌가" 등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설 기사까지 붙었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또 얼마나 많은 소문이 돌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만우절 뉴스 소동'이었습니다.

[리뷰]떡이초점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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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민주당 유 대변인의 논평 전문입니다.

[민주당 4월 1일 논평 원문] 만우절을 빙자한 무책임한 보도

민주당은 분당세력과의 합당은 없다고 이미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수구세력과의 합당은 더욱 더 상상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군사독재의 후손인 수구세력과의 합당 불가는 민주당의 관습당헌이나 마찬가지이다.

민주당은 50년의 역사와 민주 정통성과 업적이 있는 정당이다. 군사독재에 반대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하였고 관치경제에 반대하여 시장경제를 일으키고 무력통일에 반대하여 평화통일정책을 정착시킨 정당이다.

중앙일보가 만우절을 빙자하여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합당을 기정사실인 양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성 사진 설명까지 친절하게 붙여놓고 있다. 황색저널리즘을 표방하지 않는 한 언론윤리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웃자고 한 일이라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자기 웃는 동안에 다른 사람 상처 입는 것도 생각하는 게 책임 있는 언론의 기본이다. 이는 또한 중앙일보 독자에 대한 우롱이기도 하다. 독자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신문은 아니지 않는가? 입장을 바꾸어서 민주당이 만우절을 빙자하여 ‘중앙일보, 유력지에 합병’ 논평을 내면 중앙일보는 기분이 좋을까? 사물을 무겁고 깊이 있게 다루는 자세가 아쉽다. 민주당은 신흥신문의 가벼운 상술 따위의 노리개감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보도에 큰 악의는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무책임한 신문제작으로 인해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입은 자긍심의 상처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중앙일보는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지면을 통해서 공개사과 해야 한다.

민주당은 현실이 어렵다고 당의 기둥뿌리를 팔아 이익을 탐하는, 그런 류의 정당이 아니다. 비록 오늘이 어렵고 고달퍼도 자랑스런 과거에 부끄럽지 않은 내일의 영광을 꿈꾸는 정당이다. 다시 한번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2005년 4월 1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유종필(柳鍾珌)
◇자료=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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